글쓰기는 나를 다시 살아가게 했습니다

by 김준

타이핑이 가능해졌을 때,
저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겠구나.”


처음엔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한 줄, 한 문장을 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혹시 또 손이 떨리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노트북을 켜고 커서를 깜빡이게 만들었습니다.
그 작은 깜빡임이, 제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 글쓰기는 나를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몇 줄을 쓰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들이
문장 사이사이로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움, 아쉬움, 자책, 감사, 희망…
글을 쓰면서 저는 저 자신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놓쳐왔던 감정들과 다시 손을 잡게 된 거죠.

� 회복은 몸에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번졌습니다

걷는 몸이 돌아오자 세상이 열렸고,
타이핑하는 손이 돌아오자
나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글을 쓰며 문장을 쌓아갈 때마다
저는 매일을 조금 더 살아낸다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확인이었습니다.

�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처음엔 제 이야기를 누가 읽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공감 버튼을 눌러주는 분이 생기고,
짧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게도 희망이 되었어요.”


그 말 한 줄이, 저를 다시 한 번 울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따뜻하게 만든다면
그 자체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 오늘도 저는 씁니다

여전히 하루하루는 조심스럽고,
몸도 마음도 완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도 씁니다.

짧게라도, 한 문장이라도
나를 위해 쓰고, 누군가를 위해 씁니다.

글쓰기는 지금의 저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살아 있음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글쓰기회복 #브런치에세이 #회복일기 #파킨슨병극복 #희망글쓰기 #감정기록


혹시 당신에게도 이런 회복의 순간이 있었나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우리, 서로의 기록이 되어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걷기와 타이핑이 가능해지자,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