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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평문 Jun 01. 2021

N22_깨닫다. 지식보다 오감

발자국 소리가 수백권의 책보다 큰 깨달음을

15년동안

1,0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걸음이 거름이라고 역설했다.

내 강의를 들은 사람이 가히 2만명은 넘을듯하다.


지금 알았다.

깨달음은 지식이 아닌 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깨달음의 통로는 책이 아닌 몸이라는 사실을.


걷기가 혈압에 좋은 이유는? 어쩌구 저쩌구..

걷기가 혈액순환에 좋은 이유?어쩌구 저쩌구..

걷기가 치매예방에 좋은 이유? 어쩌구 저쩌구..


나의 강의가 나름. 재밌고 쉽고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청중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드렸을까?

라는 자문을 하게 되었다.


15년간 아무 문제없이 명강사 소리들으면서

잘 해 왔는데..

이 밤에

그간의 부족함과 대면하고 있다.



오늘은 아내의 주간 운동량 과다로

매일밤 아내와 걸었던 풍호공원운동장이 아닌

광석골쉼터 연못을 혼자 걷는다.


두 바퀴째 발자국 소리가 귀에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


발자국소리에 귀 기울면서 생각한다.

여지껏 강조했던 걷기바른자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았다.


시실..찾으려 애써지 않았지만

내게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발자국소리였다.

지금까지 나는

'바른자세'라는 틀 안에 모든 걸음을

가두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른자세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발 아래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라는 것을 깨달았다.

뚜벅뚜벅,

또벅또벅..

스르륵스르륵,

세상의 모든 걸음은

바른걸음보다

가치 있음을 깨달았다.


걷기바른자세 몰라도 된다.

바로 지금!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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