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행동은 금새 익숙해지고 대충한다.
걷기도 그렇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웠다.
처음 글을 쓸 때도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나도 모르게 자동화된다.
이것을 '패턴', 우리말로는 ‘틀’이라고 한다.
잘못 짜인 걷기 틀과 글쓰기 틀은 내 몸을 망치고 내 글씨체를 엉망으로 만든다.
하지만, 자동화된 것이기에 불편함을 모른채 그 틀을 유지한다.
불편함을 알아차리면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50.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을 시작하는 시기다.
여기까지 왔던 길만큼 돌아가는 길도 건강해야 한다.
걸음을 처음 배웠던 그때처럼 서두르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면서 집중해 보자.
발끝부터 머리까지 하나씩 떼어내서 자세를 바로잡자.
평생 습관으로 틀이 된 나만의 걷기 자세가 있다.
설령 나의 자세가 잘못되었더라도 나는 익숙하고 편하다.
틀 속에서 만족하며 산다. 그럼 됐다. 만족한다면 된 거지!
그런데 편안했던 틀이 불편해지면 새 틀을 짜야 한다.
이때는 힘듦은 물론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평생 습관이었던 나의 걷기 자세가 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2021. 6월 출간예정 <바로워킹>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