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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맘화야 Dec 19. 2015

천천히 걸으면

스쳐지나쳤던 그 골목이 보인다.(어느 가을 삼청동에서)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천천히 두리번 거리며 걷기를 특히나 선호한다.

그러다보면 놓쳤던 것들이 눈에 띄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고나 할까..

오늘 발견한 그 가게가, 그 골목이 어제는 무심코 지나쳤을 그곳이기에 마치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수십번 어쩌면 조금 과장해서 백번정도는 돌아다녔을 인사동이나 삼청동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매일 걸어도 매일 좋은 느낌.

그렇게 다녔음에도 가끔 발견하는 곳곳이 나를 뿌듯하게 한다.


너무나 익숙한 거리의 익숙한 풍경이 주는 편안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발견할 곳곳들이 숨어있다는 신비로움.

나는 익숙함과 내가 모르고 있는 그 무언가에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청동 어딘가.. 이런 느낌이 왜 나는 좋을까.


눈 감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그 거리를 나는 오늘도 가고싶었지만 체력상 오늘은 포기를 했다.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나는 또 그 곳으로 향하고 있겠지.

새로울 것 없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곳.


생선 엑스레이 ㅋㅋ.  넌 어디에서 왔니?
언제 그려진걸까 이 벽화는?  몇달만에 갔더니 두둥 하고 생겨난.. 아니면 내가 늦게  발견한 것일지도..
하늘이 이뻤던 어느 가을날, 삼청동에서..

어쩌면 새로운 것에 너무 겁을 먹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편안한게 좋아.

어쩌면 새로운 것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전이 필요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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