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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맘화야 Dec 21. 2015

용서,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서라는 것.

내가 할 주제나 되는걸까.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평생동안 나는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그 용서.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론 도저히 되지 않는 그 용서가, 내게는 무척이나 어렵다.

도저히 아직은 그 용서라는게 되지를 않는다.

이런 나에게 최근 또 한사람, 용서 못하겠는 사람이 생겼다.


연말이 다가오는 최근 한달간 이래저래 힘든 일들이 있었다.

직장 동료와 싸우고 그 분을 삭이지 못해 몇날 며칠을 부글부글 속을 끓이고 있던차였다.

분노가 타올라 미움이라는 재를 남기고, 그 재들이 또다시 화 라는 바람을 만나 마음속을 어지럽히고...

그렇게 지속적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이래도 저래도 안되겠던 나는 얼마전 냉담을 풀며 고해성사를 봤다.

미움이 가득 차 있던 나에게 신부님께서는 그 사람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셨다.

그러겠다 대답은 했지만, 글쎄.... 솔직히 아직은 못하겠다는 것이 내 마음이다.

아무리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봐도 아직은 못하겠다.

내 안의 미움을 조금이나마 없애고자 한 노력이지만 아직은 못하겠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주님 전 아직은 아닌가봐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라며 성당을 나섰다.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내 안의 미움과 분노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에겐 시간이 조금, 어찌보면 남들보다 더 필요할 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서 없어져야할 몰아내야 할 것들이라 생각한다.


나를 더 힘들고 지치게 하는 그것.

어쩌면 용서라는 단어에 묶여 더욱 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어서 용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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