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의 시간
시간이 붕 뜨면 할게 없었던 예전에는 친구가 10분만 늦어도 짜증을 냈었다.
다른건 몰라도 돈과 시간 아까운 줄은 알기에-다행히..- 약속시간은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다.
사는게 바빠서인지 아니면 직업여성이라 일에 사람에 치여 그런지 아니면 또 다른 뭔가의 이유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긴 시간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니, 내가 달라지긴 많이 달라졌네.
아무래도 할것들이 생겼고, 그걸 할 시간들은 모자라고.. 그러다보니 피치못하게 붕 뜬 시간들을 주섬주섬 잡아 쓸 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나의 로망인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을 시키고-뜨거운 아메리카노면 완벽하겠다!- 여유롭게 앉아 글쓰기.
캬- 허세작렬이다.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이 시간을 버리지 않고 쓸 줄 알게 되어 다행이랄까..
오늘은 누군가의 약속어김으로 인해 생긴 시간이 아니라, 나의 여유에서 생긴 시간이라 더욱 소중하다.
지금 이 시간에 커피 마시면 밤에 잠 못자는데.... 를 알면서도 나의 허세는 어쩔수가 없네.
어제 많이 못잤으니 아마도 카페인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나를 믿어보며..
나는 지금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