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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운보리차 Apr 25. 2016

오랜만이야!

우리 몇 년 만이지?

5년 전 남편과 함께 유학을 떠났던 친구가 돌아왔다.

3년으로 수정했던 체류기간을 5년을 꽉꽉 채워서 2016년 4월 서울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다.

남편과 둘이 떠났던 친구는 셋이 되어 돌아왔고, 서울에 남아 있던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네.


친구의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비가 내리던 월요일 저녁, 우리는 서울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 와서 한식만 먹어 파스타가 당긴다던 친구의 얘기에 파스타로, 레스토랑도 친구가 찾아본 [더 브린 The Brin]으로 정했다.


목살 샐러드를 하나 파스타를 하나 주문할까 하다가 점심때 샐러드를 이미 먹었기에, 그리고 한참 열심히 먹으러 다녔던 샐러드에 요즘 질려가고 있었기에 1.5인분의 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파스타를 인당 하나씩 주문, 1.5인분의 양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엄청나게 큰 접시에 담겨 등장하는 파스타에 둘 다 탄성 연발!


친구는 로제 파스타


나는 까르보나라















마지막으로 만난 게 몇 년 전인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때와 달라진 건 우리들의 나이와 인원수뿐.

고등학교 2학년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만나면 자연스레 그때의 느낌이 돌아오는 건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한참을 먹다-수다-먹다-수다를 반복하다 보니 등장하는 식전 빵!

배가 부르지만, 빵은 또 빵대로.. 빵빵한 위장을 비집고 잘도 들어간다.

사정으로 인해 식전빵이 식중에 나와버렸다.


그렇게 한두 시간여의 짧은 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몇 년 만의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한 두 시간 만에 다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이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까,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둬야 다음 만남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여기서 바이 바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엔 너희 집으로 초대하라며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우리는 또 어떻게든 변해가겠지만 어릴 적 친구와의 만남은 함께했던 그 시절 느낌 그대로이겠지.

4월의 봄 치고는 찬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추웠던 그날 저녁.

그래도 따뜻한 마음 하나씩 주머니에 넣어 꼭 쥐어 돌아오는 길이 마냥 춥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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