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맘화야 May 11. 2016

내 나이

나 어떡하지?

청소를 하다 올여름에 입을 옷들을 떠올려봤다.

원피스들.. 더우니까 원피스.

근데 왜 원피스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내 나이까지 떠오르는 걸까.


'아무래도 그 옷은 너무 애들 옷 같지? 좀 그런데..'


왜?

작년까지 아무렇지 않게 잘 입어놓고 이제 와서 왜?

겨우 한 살 더 먹은 건데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건데?


서른넷.

아직 결혼도 못하고, 독립도 못했다.

여전히 엄마 껌딱지로 엄마한테 꼭 붙어서 기생 중이다.

앞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고, 하고 있는 일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미래가, 내 미래는 불투명하다.

아니 그냥 어둡다.


여름에 입을 옷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다 보니 문득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어떡하지?

어딜 가나 걱정부터 해주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십여 년 전 서른 살의 삼순이는 노처녀였는데..

나는 삼순이보다 네 살이나 더 먹은 노처녀가 되어버렸다.

골드미스도 아닌 그냥 미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보아도.. 걱정만 늘어날 뿐이다.

아.. 나 어떡하지?

작가의 이전글 화야들의 저녁식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