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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맘화야 Aug 11. 2015

떠나요, 둘이서..

속초 바다를 보다.

나는 포항에서 내 인생의 3분의 1 가량을 보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아마 꽤 오랜 시간 바다가 있는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한마디로 배가 불렀던 거지-

그런데, 올해는 바다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

바다 냄새도 그립고...

어디가 되었든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일단 떠나기로 했다.

그리하여 내 휴가의 첫 여행지는 "속초"로 결정되었다.

내가 정한 건 아니고, 친구의 고향이 속초라 살짝 도움(?)을 받았다.

원래 계획은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속초 아무 데나 떨궈주면 알아서 돌아다닐 생각이었지만!

착한 나의 친구는 나를 위해 가이드로 변신하였다!


첫 번째 코스는, 내가 그리고 바랐던 바다!!

그냥 멍하게 만드는 바다가 보고싶었다. 한참을 멍하니 파도를 바라보았다.

맑고 푸른 바다가 그렇게 내 눈앞에 똬악~

그냥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사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멍~하니 바다만 그렇게 바라봤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부러웠지만 구경만 하고 정말 그냥 바다만 실컷 보고 왔다.

보기만 해도 트이는 가슴이, 바다내음이, 아직도 설렌다.

내년엔 꼭 물놀이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바다와는 안녕


날씨가 정말 좋았다.

이날따라 하늘도 예술, 날씨도 적절-좀 덥긴 더웠지만-, 특히 구름과 햇살이 몇 번이나 멋진 장면을 연출해냈다. 발로 찍어도 예술사진이 탄생할 정도랄까... 사진 찍기에 소질 없는 내가 이 정도 사진을 찍어내다니.. 역시 모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영랑호-청초호를 지나 저녁으로는 친구의 단골집-이 맞나 싶게 단골이 아닌 것 같은.. 단골 아닌 단골 아닌 단골 같은-에서 막국수를 먹고 마지막으로 설악동성당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의 말대로 알짜배기 관광을 하고,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속초여행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차가 막혀 좀 힘들었지만 역시나 친구 덕에 지루하지 않게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

예전엔 늘 볼 수 있었기에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몰랐었던 그 감정을.

아무래도 한동안 속초 바다가 계속 떠오를 것 같다.

안녕, 조만간 다시 만나자!

201508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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