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도전하라!
"보고 나면 진이 빠지는 영화다."
친구가 내게 해 준 말.
영화가 내 진을 빼놓으면 뭐 얼마나 빼놓을 수 있겠어?라는 꿍얼거림이 영화가 끝나고 나니 아니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쑥 들어갔다.
정말 정말 보고 나면 진이 빠지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내 표정이 어땠을지 대충 알만 하다.
앤드류가 밴드를 여러 번 갈아 붙여가며 드럼 연습을 하던 그 씬.
나는 턱을 한껏 당겨 숨을 죽이고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순간 그걸 깨달은 내 모습에 놀라 다시 편안한 자세로 돌아갔지만 그만큼 내가 영화에 몰입했다는 증거였다.
플래쳐 선생의 학대와도 다를 바 없는 교육방법과, 그 기에 눌리기보다 오히려 폭발해버리는 앤드류의 연기가 더 나의 진을 뺐는지도 모르겠다.
선생의 욕심도, 그 제자의 욕심도, 두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기때문이기도 하겠지.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라는 플래쳐 선생의 말에 대충대충이 만연한 이 사회와 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자신을 시험하는, 두려워하지 않는 앤드류에게 박수를 보낸다.
피나는 노력, 나는 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