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렇게 나를 몰아붙였을까

내려놓음이라는 말 대신 선택이라는 말

by 유리담

순리를 거스르며 살아온 나에게
더 늦기 전에 알아차렸다는 사실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미 일어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떠오르는 감정을 붙들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몰아붙였다.
그 결과 삶은 변화가 아닌
반복의 형식으로 굳어졌다.


이제는 멈추고 싶다.
지쳤기 때문이 아니라
이 방식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를 내려놓음이라 말하고
비움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확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제
나의 타고난 본성을 찾아
안성맞춤의 속도로 살고 싶다.


이 선택은 포기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삶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정교한 조율에 가깝다.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대처보다는 나을 것이고,
지금까지의 마음가짐보다는 단단할 것이다.


그 사실 하나면
지금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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