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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an 06. 2019

제주살이 설명서, 카페를 차려? 말어?

자영업은 어딜가든 힘든데 제주는 더 그러하다는 말씀


“제주에서 카페나 차리지 뭐~”     

제주살이를 계획과 함께 은근슬쩍 떠오르는 생각이다.

자본이 있어서, 좋은 땅에 집 하나 짓고, 카페 하나 차려놓고 오는 손님들 반갑게 맞이하며, 인생의 여유를 즐겨보는 그런 꿈들 한 번씩 꿔봤을 것이다.     

그건 앞서 살짝 언급한 ‘자본이 있어서’라면

카페를 차려도 아주 치명적인 문제까진 아니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제주살이에서 절박한 생계를 카페 창업을 선택한다는 점.     


물론 제주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카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제주도내에 카페가 너무나도 많다.

편의점보다 더 많다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아주 촌 지역에도 카페 한두 개쯤은 흔히 볼 수 있으니까.

특히 관광지는 온갖 카페들이 수도 없이 자리를 잡았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괜찮은 자리들을 알차게 꿰찬 상황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뉴스에서는 카페 폐업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집중 조명하는 와중인데.     

그런 제주에다가 카페를 차려보겠다는 건.

엄청난 모험을 내세우는 셈이다.

     

특히 자기 건물이 아니라,

임대해서 카페를 하는 것이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연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팔 수 있는 메뉴들이

소문을 타고 타서~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꼭 가야겠어!

라고 마음을 이끌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유명한 TV프로그램이나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촬영지로 제공되거나

유명인이 인증샷을 찍어 올려주거나     

카페 메뉴는 그저 그렇지만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역시 소문에 소문이 나거나.     

뭐든 카페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있어야만이 제주에서 카페를 차려보고 버틸 기반이 된다.     

단순히 카페가 있기에 누군가 지나가다가 들리겠지, 라는 아주 안이한 마음으로는 카페 생각을 접는 게 좋겠다는 실패 경험자들의 얘기가 들려왔다.  

   

그럼에도 반드시 절대로 무조건 기필코

제주에서 카페를 차려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싶다면.     

먼저 카페만의 특별한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가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사진 찍기 아주 좋아야 하고.

맛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카페 내부와 외부에 역시 사진 찍을 만한 소재를 만들어놔야 한다. 꼭 제주스러운 느낌이 없어도 좋다.

SNS에서 올리기 좋아야 한다.


그리고 홍보를 한다.

직접 SNS를 운영하거나, 유명 SNS에 홍보를 의뢰한다.

전문 업체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활동하는 분들이 제주에 제법 있다.

몇 년 전까지 소위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던 분들의 영향력이 아주 괜찮다.     


여기서 진짜 화룡점정은 주차장이다.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주차 문제가 쌓이고 쌓여서 결국 영업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주차시설을 가능한 많이 확보해야 둬야 할 부분이다.     

이 밖에도 세세하게 챙길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이쯤이면 느낌이 오지 않던가?     


제주라고 장사하기 쉬운 게 절대 아니다.

정말 돈만 가지고 판만 깔아놨다고 되는 곳도 아니고.

결국 내가 운영할 업에 대한 상당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는 데도 두 손 들고 제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단순히 누군가 제주에서 카페로 돈 좀 만졌다는 소식에

솔깃하지 마라. 세상 어딜 가든 장사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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