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시 태풍(전야)

흑백의 제주, 열하나

by 종이비행기

다시 태풍이 오고 있다.


지난주 태풍은 제주의 서쪽, 이번엔 동쪽이다.


제주에서 바람은 익숙한 존재다. 어지간한 바람이 놀라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익숙함이 더 무서운 것이다.


애써 여유롭게 괜찮다는 대답너머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 한다.


매년 몇 번씩 만나는 태풍이지만 익숙한 듯 언제나 낯설기만 하다. 과거의 생채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요즘 제주이 바람을 품는 돌담과 같은 건물들이 많아 사라졌다. 건물은 세련되고 높아만 가는데 바람과 정면으로 맞선다. 그 피해는 이 땅이 남겨진 자들만 받을 뿐.


태풍이 온다. 익숙하지 않은 익숙함에 긴장을 놓지 않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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