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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Sep 30. 2020

제주의 송편

흑백의 제주, 스물일곱


추석이다. 제주는 추석 분위기보다는 여름철 성수기와 아주 많이 닮아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묵묵하게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은 많다.


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송편.


보통 형형색색 예쁘게 빚은 꿀떡 같은 걸 생각하겠지만.


제주에서 송편은 투박하게 둥글다.


속에는 삶은 완두콩 세 개를 넣거나 녹두를 으깨어 넣은 게 전부다.


달콤함을 원했다면 놀랐을 것이고, 아주 심심함을 생각했다면 다시 한 번 놀랄 것이다.


송편뿐만 아니라 제주의 대부분 음식이 그렇다.


꾸미지 않되,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 처음엔 갸우뚱하다가 어느샌가 계속 먹게 되는 힘이 있다.


제주 송편은 제주스러움을 꽉 담아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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