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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Aug 29. 2021

나뭇잎이 바스라져도

시가 될 지 모르겠지만 (45)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가을이 다가오니 이제는 사라질 차례라고.


세상 모든 것은 그냥 왔다가 그저 사라지지 않는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한낱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을 못 견뎌

바닥을 뒹굴고 누군가의 발이 밟혀 바스라져

완전히 소멸할 것처럼 보일지도


나는 원한다, 누군가 마음껏 밟아주길

지금의 형체는 사라질지 몰라도

바람이 되어 더 멀리 날아다닐 것을


난 바람이 될 순간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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