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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Apr 16. 2022

4월 16일

일상의 순간들 (24)

8년 전 그날을 분명히 기억한다.

새벽 시간, 편의점을 지키던 그때

바다에 사고가 났고 전원구조라는 뉴스가 전해졌다.

전원구조에서 실종으로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전원구조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은 듯

그날은 모든 것이 멈춘 채 흘러갔다.


그날부터 한동안 무슨 이유에선지

글이 참 써질 않았다.


편의점에선 겨우 내 시간만 지켰고

집에선 그저 혹시나 모를 기적의 소식을 기다렸다.


가족과 지인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단 한 사람이라도 그런 마음이었다.

설마했던 순간이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그날 그 순간의 뉴스를 기억한다.

따로 노란리본도 안 하고

거리에 나가 함께 소리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기억한다.


8년 전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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