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활절

일상의 순간들 (25)

by 종이비행기

올해도 부활절이 돌아왔다.

매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삶은 계란을 받으며 마무리한다.


오랜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처럼 하나의 당연한 행사처럼 받아들여왔다.


늘 비슷한 말씀, 특별 헌금, 부활절 계란까지.


정작 부활에 의미를 헤아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절대자의 아들이니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인간의 몸으로 희생했다는 것. 그 정도까지였다.


절대자가 희생하고 부활까지 해야 할 우리들의 모습은 왜 살펴보지 못 했을까.


예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보이지 않은 불안들은 더 사실처럼 믿어버리기도 한다.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믿는 건

각자의 마음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인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사회 속에 마음, 그마저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매년 돌아오는 부활절.

지금 이 순간, 정말 부활해야 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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