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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un 30. 2024

셀프의 일상화

어제 차에 기름을 넣었다.

이번에도 셀프 주유소였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셀프 주유소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약 1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가장 결정적이지만 동선도 딱 맞아떨어지는 곳들도 부쩍 늘어나기도 했다.


가만 보면, 요즘 셀프가 정말 많이 늘었다.

음식점에 가도 주문부터 셀프, 추가 반찬도 셀프.

도서관도 마찬가지. 편의점이나 옷가게도 그렇고 그 밖에 다른 곳들도 하나둘

셀프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덕분에 종사자를 괴롭히는 진상(?) 일화는 많이 줄었지만. 그 일부의 현상이 사라진 것 말고도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게 확연해졌다.


사람이 문제니 사람의 자리를 없애고 소비자 스스로 해내는 셀프 시스템의 보편화.


조용히 알아서 처리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편리하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은 사람의 존재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일부 셀프주유소에서는 셀프가 힘들면 헬프를 부르라고 하긴 하던데. 셀프가 자리 잡은 곳에 헬프를 외치긴 괜히 민망스러워져서 아직 용기를 못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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