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카카오톡으로 새해 인사를 보냈다. 가까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굳이 연락하고 싶지 않았던 몇몇 사람들에게도.
지난해에는 알게 모르게 내 일상을 흔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름대로 인내할 수 있는 선을 정해두고 살아왔는데, 그들은 그 선을 가볍게 넘어버렸다. 선을 넘기 전까지는 너그럽게 받아줄 수 있었지만, 한 번 넘어선 순간부터는 가차 없이 외면해버리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증오에 가까운 감정이 남기도 한다. 몇몇은 정확히 그 기준에 해당했다.
새해가 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그들을 내 증오의 보관함에 계속 담아두어야 할까. 언젠가 어디선가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그 감정을 다시 꺼내 복기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길어졌다.
결국 내가 먼저 연락하기로 했다. 묵은 감정은 털어내자고.
다행히 모두 환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중에는 또다시 선을 넘을 기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기까지였다. 일단 묵은 감정은 털어냈고, 다시 선을 넘지 않도록 나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묵은 감정을 덜어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올해는 가능하다면, 더 이상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