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제주의 감성들
철이를 만났다.
제주시 삼무공원에 있는 미카304호 기차에서 말이다.
“한때는 세상을 달리던 녀석이었지.”
기차 바퀴에 기대앉은 철이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영원히 멈출 거 같지?”
녀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관광지를 제외하고 철로가 없는 제주가 아니던가?
이곳에 기차를 보낸 건, 더 이상 달리지 말라는
의미와 뭐가 다를 게 있냔 말이지.
“난 이 기차를 달리게 할 거야.”
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기관실로 들어갔다.
재빨리 녀석의 뒤를 따라갔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기차에서 내려온 순간, 경적이 울렸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