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페이지_열여섯_기차

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제주의 감성들

by 종이비행기
철이를 만났다.

제주시 삼무공원에 있는 미카304호 기차에서 말이다.


“한때는 세상을 달리던 녀석이었지.”

기차 바퀴에 기대앉은 철이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영원히 멈출 거 같지?”


녀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관광지를 제외하고 철로가 없는 제주가 아니던가?

이곳에 기차를 보낸 건, 더 이상 달리지 말라는

의미와 뭐가 다를 게 있냔 말이지.


“난 이 기차를 달리게 할 거야.”


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기관실로 들어갔다.

재빨리 녀석의 뒤를 따라갔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기차에서 내려온 순간, 경적이 울렸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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