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제주의 감성들
꿈에서 보았다. 그녀를.
분명 그곳이었다, 마라도.
난생처음 제주도를 거쳐 마라도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이, 여기도 짜장면
저기도 짜장면, 저어어기도 짜장면.
짜장면의 섬인가 싶을 정도였다. 끝에서 끝까지
선명히 보이는 이곳을 천천히 거닐었다.
분명 꿈에서 이쯤이었던 거 같은데, 하는 순간!
저 멀리, 긴 머리 빨간 원피스를 휘날리며
그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꿈에서만 봤을 뿐, 이름도 성도 아무 것도 몰랐다.
분명한 건 꿈에도 본 얼굴과 똑같다는 것.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나를 알아봤는데~ 난 다음날 다시
그녀를 만나기 위해 돌아가는 여객선 표부터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