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제주의 감성들
제주에서 한 번쯤은 가야 한다는 동굴, 만장굴.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이라던데.
막상 첫발을 동굴에 내딛었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들어가건만. 난 왜 그럴까.
돌로 만든 계단에 돌하르방처럼 가만히 서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의 그림자만 살펴보았다.
여기서부터 1000미터는 깊숙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과연 괜찮을까? 지금 내 뺨을 스치는 햇볕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입장료까지 내고 여기 앞에 섰는데 어째서일까?
도저히 내려갈 수도 도로 나올 수도 없었다.
메마른 입술에 침을 묻히며 깊은 숨을 내뱉었다.
과연, 난 여길 들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