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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Dec 30. 2018

제주살이 설명서, 한달살기

한달살기로 제주살이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충분합니다~!     


제주에서 한달살기,

어느 순간부터 제주살이 직전

 필수 코스처럼 잡았다.     

과연 한달살기로 제주살이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니,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여행이 아닌 생활 터전으로서

제주를 알아가기 한 달은 턱 없이 짧은 시간이다.     

제주에 이주한 사람들이

고비를 맞이하는 기간이 있다.


3개월, 1년,  3년.


그만큼 제주에 대해 단계별로 알아가는 시기다.     


3개월은 여행 느낌을 제법 많이 빼고 

제주를 볼 수 있는 때.


1년은 제주의 객관적인 모습이

조금은 더 뚜렷하게 보이는 때,


3년은 과연 미래까지도

제주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때다.   


무엇보다 제주사람들에게

진짜 제주에 살아갈 사람이구나,라고

암묵적인 동의를 받는 기간이

보통은 3년이다.     


이건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이나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한달살기로

제주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내가 살고 싶은 마을에 있는

기본 인프라다.

편의시설, 교통, 치안 등등

생활에서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물론 온라인이나 며칠 간의 사전 답사 

개념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살면서

어느 정도 윤곽은 더 확실히 잡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내 몸이 적응할 수 있는지.     

제주가 공기 좋고 물 좋다는 건

객관적으로만 알려진 사실이다.

직접 살아보면 개개인에 따라

오히려 제주의 기후가 너무 안 맞을 수 있다.     

제주는 지역별로 날씨와 기후가

천차만별이라, 이런 부분들을

한 달이면 어느 정도 파악은 할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부분은 제주에서 생활에

의지를 갖고 꼼꼼하게 매일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볼 수 있는 건

물가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품목이 있고

오히려 저렴한 품목들도 있을 텐데.

제주는 전반적으로 섬이란 특성 때문에 물가가 높다.     

온라인 쇼핑, 홈쇼핑이 가능은 하지만.

대도시처럼 당일배송과 하루배송은 

애초부터 생각을 접아야 할 정도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살펴보라고 

한달살기를 권하는 추세지만.     

요즘 전문업체에서 내놓은 한달살기의

구성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모든 게 갖춰진 공간에서 몸만 들어와서 생활할 수 있는데. 그만큼 가격이 비싼 것도 있지만.

그런 곳들의 위치를 잘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내 혹은 일반 생활권과 상당히

떨어져있고, 오히려 관광지에 있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어쩌면 한달살기라고 부르지만 장기 여행에 가까운 셈이다.


제주에서 한달살기,

꼭 해야 하나?    

 

이것도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약 미디어에 노출된 연에인의 제주살이가

마치 내가 해낼 수 있는 꿈과 같다면.

반드시 한달살기를 권한다.

최대한 시내가 가깝거나

읍면사무소와 멀지 않은 지역을 선택해서.     


그게 아니라

제주에서는 꼭 살고 싶다.

그 계획에 큰 변동이 없고,

심지어 먹고 살 문제까지도

제주에서 가능하다면

굳이 한달살기를 미리 할 이유가 없다.

그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한 달로 제주를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충분히 실전에서 부딪쳐보는 게 상책이라 감히 권한다.     


어떤 것이든 짧게 봐서 알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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