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로 제주살이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충분합니다~!
제주에서 한달살기,
어느 순간부터 제주살이 직전
필수 코스처럼 잡았다.
과연 한달살기로 제주살이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니,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여행이 아닌 생활 터전으로서
제주를 알아가기 한 달은 턱 없이 짧은 시간이다.
제주에 이주한 사람들이
고비를 맞이하는 기간이 있다.
3개월, 1년, 3년.
그만큼 제주에 대해 단계별로 알아가는 시기다.
3개월은 여행 느낌을 제법 많이 빼고
제주를 볼 수 있는 때.
1년은 제주의 객관적인 모습이
조금은 더 뚜렷하게 보이는 때,
3년은 과연 미래까지도
제주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때다.
무엇보다 제주사람들에게
진짜 제주에 살아갈 사람이구나,라고
암묵적인 동의를 받는 기간이
보통은 3년이다.
이건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이나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한달살기로
제주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내가 살고 싶은 마을에 있는
기본 인프라다.
편의시설, 교통, 치안 등등
생활에서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물론 온라인이나 며칠 간의 사전 답사
개념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살면서
어느 정도 윤곽은 더 확실히 잡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내 몸이 적응할 수 있는지.
제주가 공기 좋고 물 좋다는 건
객관적으로만 알려진 사실이다.
직접 살아보면 개개인에 따라
오히려 제주의 기후가 너무 안 맞을 수 있다.
제주는 지역별로 날씨와 기후가
천차만별이라, 이런 부분들을
한 달이면 어느 정도 파악은 할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부분은 제주에서 생활에
의지를 갖고 꼼꼼하게 매일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볼 수 있는 건
물가다.
다른 지역보다 비싼 품목이 있고
오히려 저렴한 품목들도 있을 텐데.
제주는 전반적으로 섬이란 특성 때문에 물가가 높다.
온라인 쇼핑, 홈쇼핑이 가능은 하지만.
대도시처럼 당일배송과 하루배송은
애초부터 생각을 접아야 할 정도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살펴보라고
한달살기를 권하는 추세지만.
요즘 전문업체에서 내놓은 한달살기의
구성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모든 게 갖춰진 공간에서 몸만 들어와서 생활할 수 있는데. 그만큼 가격이 비싼 것도 있지만.
그런 곳들의 위치를 잘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내 혹은 일반 생활권과 상당히
떨어져있고, 오히려 관광지에 있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어쩌면 한달살기라고 부르지만 장기 여행에 가까운 셈이다.
제주에서 한달살기,
꼭 해야 하나?
이것도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약 미디어에 노출된 연에인의 제주살이가
마치 내가 해낼 수 있는 꿈과 같다면.
반드시 한달살기를 권한다.
최대한 시내가 가깝거나
읍면사무소와 멀지 않은 지역을 선택해서.
그게 아니라
제주에서는 꼭 살고 싶다.
그 계획에 큰 변동이 없고,
심지어 먹고 살 문제까지도
제주에서 가능하다면
굳이 한달살기를 미리 할 이유가 없다.
그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한 달로 제주를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충분히 실전에서 부딪쳐보는 게 상책이라 감히 권한다.
어떤 것이든 짧게 봐서 알 수 있는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