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짧은 인연

by 최영남

임진강, 짧은 인연

「임진강유역정화대책본부」는 1996년 8월, 임진강과 지류인 한탄강, 신천, 문산천 등의 수질개선을 위해 환경부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상설기구다. 환경부, 경기도, 포천, 동두천, 연천, 파주, 양주에서 파견 인력으로 구성했다. 심각한 수질오염과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계기로 발족하였다. 폐수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과 오염원 조사, 수리·수문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1999년 말 존속 기한 종료로 문을 닫았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는 서울시 내에 있던 환경오염 물질 배출사업장을 시화공단 등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그 영향으로 경기도 북부 지역에 무허가 공장과 악성 폐수 배출업소가 밀집하게 되었고, 심각한 수질오염과 악취 문제가 발생하였다. 피혁, 도금 등 처리가 난해한 업종이 주로 많았다.


1996년 임진강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은 동두천과 양주 지역의 피혁·염색 공장에서 불법으로 폐수를 방류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폐수가 신천에서 한탄강으로, 다시 임진강 하류까지 흐르면서 물고기가 대량 폐사했다. 잉어, 숭어 등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내며 강 위에 떠올랐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부패된 채 발견되었다.


1999년 7월 발령받아 12월 말까지 근무했다. 관리팀장으로서 본부의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주도했다. 피혁, 염색공장 폐수로 신천은 시각적으로도 지금까지 문제는 있어 보인다. 많은 사업장을 공단을 조성, 집단화하여 폐수를 처리하지만, 아직도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배출기준을 더욱 강화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래도 새들이 일부 날아올 정도로 90년대보다는 훨씬 좋아진 상태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의 그늘 속에서 발생한 시대의 산물이다. 제조업이 점차 사라지는 현재와 미래를 볼 때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떨어지는 국가의 경쟁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월요일 새벽, 토요일 저녁 수원과 동두천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동두천시 배수지 위 작은 집에서 경기도 출신 과장 두 명과 같이 생활했다. 배수지 공터에 배추를 많이 심어 요리에 썼다. 퇴근할 때 시장 봐서 요리해주던 재미,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가 되던 밤, 수많은 별이 보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6개월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생에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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