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교육원, 성장의 기회

by 최영남

햇살처럼 스며든 배움 — 공직 속 성장의 기록

강의실 창밖으로 스며들던 햇살처럼, 배움도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내 안으로 들어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는 조금 더 깊은 나 자신이 되어갔다. 경기도 공무원교육원은 나의 지적 나이테를 가득 새긴 숲이었다. 각기 다른 나무처럼 뻗어 나온 질문들 속에서, 나는 강의 방법, 사고의 틀,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공무원교육원에서의 2년 — 정박지에서 항해로

2002년 가을부터 약 2년간, 나는 공무원교육원(현 인재개발원)에 근무했다. 이 시간은 단순히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경험과 지식을 듬뿍 얻은 성장을 주었다. 무의미하게 흐르던 나를 잠시 붙잡아 더 단단하게 만든 정박지였고, 이후의 항해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아주대 대학원 진학 — 밤의 공부, 지식의 희열

그 시기, 나는 아주대학교 대학원 환경안전공학과에 진학했다. 부족했던 배움을 채우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저녁 수업을 들었고,

늦도록 책과 씨름했다. 학부 때와 달리 환경 분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습은 더욱 즐거웠고, 그 희열은 지금도 생생하다. 졸업논문 제목은 ‘팔당상수원의 효과적인 관리 방안 연구’이다. 임창렬 도지사께서 공무원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학자금을 지원해 준 덕분에 비용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 역시 행운이었다.

강의 연찬 대회 — 도전과 성취의 무대

2003년, 나는 ‘환경문제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 연찬 대회에 도전했다. 시나리오를 만들고, 반복 수정하며, 이른 아침과 저녁, 휴일 강의실에서 연습했다. 기술직이라는 이유로 가능성이 없다고 비웃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출퇴근길 차 안에서 녹음한 내용을 들으며 외우고, 전문가의 개인 교습까지 받았다.

천안 상록회관 대회의실에서 200여 명 앞에서 강의할 때, 떨림과 희열이 동시에 밀려왔다. 결과는 16개 시도 중 1등. 행정자치부 장관상과 일본·싱가포르 해외 연수가 주어졌다. 그 순간부터 교육원 내부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중앙공무원 강의 연찬 대회 — 더 큰 무대, 더 깊은 울림

이후 중앙공무원교육원 주관 강의 연찬 대회에 도전했다. 기존 시나리오를 보완하고, 경찰청, 철도청, 소방청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 예선을 거친 강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북의 한 콘도에서 열린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본선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렸다.

결과는 2등. 국무총리상과 중국·말레이시아 연수가 주어졌다.

이 경험은 나를 강의의 세계로 곧바로 이끌었다.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시작하며, 공직 생활은 이전과 전혀 다른 세계로 확장되었다. 이후 경기도인재개발원, 기업체, 시군,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수많은 강의를 하였다.


지식이 쌓일수록 삶의 깊이가 더 해졌다.

공무원교육원에서의 시간은 매일매일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지식이 쌓일수록 삶의 깊이가 더해졌고, 배움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었다. 공직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책임과 과업이 얽혀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나만의 쉼표를 찾았다.

중국어와 강의, 대학원 공부와 연찬 대회 — 이 모든 경험은 나를 다시 만나게 했고, 더 나은 나로 살아갈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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