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구석 소비자학자 Feb 08. 2018

블록체인 혁명 - 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

 블록체인 책이다. 비트코인, 암호화폐 책이 아니다.

 미래학자가 쓴 책이다. 경제학자, 투자자, 기자가 쓴 책이 아니다.

 이 구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최근 우리나라 분위기 상 블록체인 = 비트코인 = 돈 많이 벌거나 쫄딱 망하거나 하는 거 라는 도식부터 먼저 대중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서 연구한 책이다.

 저자들은 블록체인연구재단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이 '기술'의 효용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추측하는 일을 하고 있다.

 거의 1000쪽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하고, 참 잘 안 읽힌다. ㅠㅠ

 지금 20%쯤 읽은 거 같은데, 쓱쓱 못 넘기겠는게,

 나오는 단어들이 워낙에 생경하다.

 최대한 이해한 바를 내 글로 써보면...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를 분산시키는 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특정한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권위 있는 특정한 기관의 보장이 필요했다.

 그게 회사일 수도 있고, 은행일 수도 있고, 국가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그 신뢰를 보장하는 게, 그냥 그 기술 자체다. 기술을 가진 객체들로 인해 신뢰가 보장된다.


 블록체인은 현재 가상화폐의 영역에서 가장 대중에 가까이 와 있다.

 가상화폐가 전통적 의미의 화폐, 즉 시장에서 물건의 가치를 교환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지 않다.

 해당 화폐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 화폐를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그 화폐가 가진 교환가치가 아닌('1BT로 빅맥을 몇 개 살 수 있어?'), 화폐가 발행되는 알고리즘 등의 기술('(복잡한 코드 수식 등등 이하생략)')로 보장하기 때문이다.


 나도 굉장히 동의했던 표철민 대표의 지적이, 이런 맥락인 것 같다.

 https://byline.network/2018/01/30-4/



 넷플릭스 "비트코인 - 암호화폐에 베팅하라" 라는 다큐를 보니,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폐를 만들어낸 초기 개발자들은 사이버펑크 운동에 동조하는 사람들이었던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이버펑크 운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무정부주의라고 생각하면 가장 간단하다. 

 "분산"을 핵심 가치로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생각해보면,

 가장 중앙집중적인 화폐의 발행과 조정 등의 권한에 제일 먼저 도전한 건 당연해보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을 만든 분들도 (죄송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이해는 못하셨을 것 같은 게,

 카피에 '인터넷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이라고 적혀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별로 동의를 못하겠다.

 블록체인은 인터넷'만'의 미래가 아니라,  관계에서 나오는 모~든 신뢰관계의 미래인 것 같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AI가 스피커로 다가왔듯, 블록체인은 무엇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될까.

 내가 혹시 끼어들어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퍼스널블랙박스컴퍼니 라는 회사의 BM이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건 블록체인 기술을 무척 쉽게 설명하는 영상.

 영어는 안 쉽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_160oMzblY8&index=10&list=WL

작가의 이전글 아마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