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약수동, 한남동

■ 도시의 향수 (4)

by SALT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르베이지 빌딩'이라는 건물 1층에 있는 강아지 동상. 거대한 강아지가 건물 아래에서 툭 튀어나와 궁금한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 다. 이태원로 거리 자체도 아름답지만 군데군데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과 이런 의외의 작품들이 이 거리를 더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2015년 11월 사진)



약 1년 뒤 다시 이태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왼쪽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사이에 이제는 강아지 머리 위에 모자까지 새로 쓰여 있었다. 모자 없이도 멋지지만 모자까지 쓰고 나니 더 멋져 보이는 것 같다.


저 공간에 저런 강아지 동상을 만들어 놓을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분들의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왼쪽 2016년 10월, 오른쪽 2015년 11월 사진)



강아지 동상 길 건너편 모습인데, '목 욕 탕'이라고 쓰인 높은 굴둑이 눈에 띈다. 어릴 때는 많이 보던 굴뚝이지만 최근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그 모습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2015년 10월 사진)



전철에서 내려 한강진역 출구로 나가는 길. 동작역도 그렇지만 한강진역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천장이 꽤 높았다. 다만 항상 인파로 붐비는 동작역과 달리 한강진역은 매우 한산해서 한 여름 채광이 아주 잘되는 전시공간에 홀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2016년 6월 사진)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마주치게 되는 이태원로의 모습. 이 부근은 상가가 거의 없어 거리가 한산하지만, 조금 더 전진하면 인파로 꽤나 붐비는 또 다른 이태원의 모습이 나타난다. 10월 초 사진인데, 아직은 한 여름의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듯 가로수의 짙푸른 녹색 잎이 너무도 무성하다. (2016년 10월 사진)


나는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보광동의 오산중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이태원에 거주하는 친구들도 몇 있어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는 이런 이태원 거리를 지나다니기도 했었다. 그 당시는 좀 지저분한 느낌의 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이제는 많이 깔끔해진 것 같다. 물론 항상 인파로 붐비는 이태원역 근처는 여전히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들도 많다.

(70년대 이태원 거리를 소개하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5we&logNo=221258723870




아래 사진은 얼핏 보면 한강 쪽에서 바라본 한남동을 찍은 사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수동 근처 버티고개역에서 다산동을 찍은 것이다. 버티고개역은 6호선 한강진역 바로 다음 역이다.


버티고개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송도병원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다산동 모습. 다산동도 서울의 대다수 오래된 동네처럼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하니, 이 사진에 보이는 언덕 위의 오래된 저 가게나 주택들도 머지않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될 것 같다. (2017년 4월 사진)



다산동 길 건너 약수동 송도병원 옆의 오래된 축대와 그 축대 위 파란 지붕의 주택. 예전에는 서울에 저런 축대와 주택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다 아파트로 변해 버렸다. (좌측 2017년 2월, 우측 2017년 12월 사진)



약수역 인근 '동호로 20다길' 주변 주택가 골목길의 모습. 서울의 아파트 거주 인구 비중은 꾸준히 늘어 이미 2014년 기준으로 서울 인구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하는데, 이후에도 서울 곳곳에서 여전히 오래된 주택가가 재개발을 통해 또다시 아파트 단지로 변해가고 있으니, 이런 주택가 골목길은 이제 서울에서는 점점 더 보기 어렵게 될 것 같다. (2019년 1월 사진)


(서울 아파트 거주 인구 변화 추이)

https://blog.naver.com/ljw828/220578247372




오산중학교를 졸업한 내게 중학교 바로 옆에 있는 한남동은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오래된 동네도 대다수 오래된 서울의 주택가처럼 역시 재개발의 화살을 벗어나지 못하고 조만간 재개발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다. 한남동의 아래 모습 또한 조만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한남동 모습. 사진에 보이는 저 언덕 위 주택들 사이로 좁고 가파른 수많은 골목길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첨탑은 한남동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한광 교회' 첨탑인데, 인근 지역에서 한남동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첨탑이라 오랜 기간 한남동의 Trademark 같은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재개발과 함께 이 교회와 첨탑도 사라지게 되는 것 같다. (2017년 6월 사진)


(한광 교회 건물 관련 기사)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1115018



저녁 7시경 해가 뉘엿뉘엿 떨어질 즈음에 바라본 한남동 모습. 전철 한남역에서 내려서 한남동 언덕을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인데, 역시 사진 중앙에 한남동의 Trademark 같은 한광 교회 첨탑이 보인다.

사진 왼쪽 방향으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내가 다니던 '오산중학교'가 있다. (2016년 7월 사진)



이촌동에서 한남동 가는 버스 내부.(2017년 6월 사진)


내가 중학교 진학할 때는 무작위 추첨으로 같은 학군 내에 있는 중학교 중에서 학교가 배정됐는데, 이촌동 집 바로 옆에 중학교가 2개나 있었음에도, 나는 우리 학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보광동 오산중학교로 배정받았다.


당시에는 이촌동에서 오산중학교까지 가는 버스도 없어 이촌동 거주 친구들과 함께 서빙고 판자촌을 가로질러 약 4km 비포장도로 거리를 먼지를 뒤집어쓰고 매일 걸어서 등하교해야 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서빙고 판자촌 일대는 신동아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고, 또 이촌동에서 한남동까지 가는 전철이나 버스도 생겼다.


위 사진은 친구와 한남동에서 한잔하기로 한 날 버스 타고 가면서 찍은 버스 내부 모습인데, 2014년 한국에 돌아온 이후 지인들과 술 한잔할 때는 항상 전철만 타고 다니다, 정말 오랜만에 버스를 타보니 버스 내부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70년대 중학교 3년 내내 친구들과 함께 타박타박 걸어 다녔던 바로 그 길을 수십 년이 지나 버스를 타고 다시 가게 되니,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는 몰라보게 변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 그 길을 함께 걸어 다녔던 친구들의 모습은 예전 모습 그대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한남동 순천향 병원 길 건너에 있는 '스칼렛'이라는 와인바 모습. 옥수동에 사는 그 친구와는 주로 한남동에서 만나는데, 식사를 마치고 와인 한잔 더 하자해서 우연히 찾게 된 와인바였다. 노래를 직접 불러주는 가수 분도 계시고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2019년 8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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