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예산, 대구역, 초월, 안산, 청라, 부천
■ 도시의 향수 (11)
김천구미역 주차장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이 지는 하늘 모습 (2019년 11월 사진).
구미역에는 KTX 노선이 없어 요즘 구미에 갈 때는 KTX를 타고 이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다시 구미시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 회사 공장도 있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곳이 구미인데, 당시 꽤 번창하던 도시였던 구미가 요즘 가 보면 10여 년 전 모습에서 변한 것이 거의 없고, 지역 경기는 오히려 점점 더 나빠만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구미 금오산호텔 야경. 과거 구미에 출장 가면 이 호텔에서 숙박하곤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침 출근 시간 이곳에서 공장까지 가는 길이 차가 워낙 심하게 막혀 몇 번 호되게 고생하고는 이후에는 시설은 좀 열악하더라도 공장 바로 옆에 있는 여관에서 숙박했었다. (2017년 9월 사진)
그런데 경기가 워낙 안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아침 출근 시간에도 과거처럼 그다지 심하게 차가 막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만큼 구미 지역 경기가 안 좋아졌다는 뜻인 것 같다.
금오산 호텔 앞에서 바라본 금오산과 양 떼 같은 흰구름이 가득한 하늘 모습 (2017년 9월 사진). 이른 아침이라 더 그랬겠지만 호텔이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는 너무도 상쾌하고 좋았다.
구미시내 어느 가게 앞에 적혀 있는 문구. '째까난' 초장을 오백 원에 판다는 문구인데, '째까난'이라는 사투리가 발음 그대로 적혀 있는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사투리는 아니라 무슨 뜻인지 바로 짐작이 된다. 작은 초장이라는 뜻이다. (2019년 8월 사진)
충청남도 예산역에 부착되어 있는 문구. 수명이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70대 이상되는 어르신 인구가 워낙 많아 60대는 전철을 타도 경로석 근처에는 감히 얼씬도 못한다 하는데, 예산역에 있는 이 문구에는 60세 이상은 에스컬레이터 타기도 위험하니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라고 적혀 있으니 좀 의외다. (2020년 1월 사진)
예산역 인근 주택가 모습인데 사람 보기가 어려웠다. 요즘 지방 소도시는 거의 공동화되어간다 하는 말이 많은데, 정말 그런 현상을 실감했던 곳이다. 대낮임에도 인적이 너무도 드물고 그나마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어르신들만 오다가다 간혹 마주쳤던 것 같다. (2020년 1월 사진)
예산역 앞 상가. 상점은 많아 보이는데 2시임에도 식당들은 이미 거의 전부 문을 닫았고 상점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늦은 점심 먹으려니 문 연 식당이 없어 한참을 헤매야 했다. (2019년 9월 사진)
대구역 앞에 있는 낡은 2층 건물. 타일과 벽돌로 외벽이 마무리되어 있는데 타일은 여기저기 벗겨진 곳이 많았다. 50~60년대 건축된 건물 아닌가 싶은데, 이제는 많이 낡아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꽤 멋진 건물이었을 것 같다. (2018년 3월 사진)
그런데 건물 옥상 부근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 화분에 심어 놓은 걸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외벽 틈을 뚫고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바람에 씨가 날려와 외벽 깨진 틈 사이에 박혀 나무로 성장한 것 같다.
옥상 근처 외벽에서 자라는 나무 부분을 확대한 사진
대구역 뒤편 칠성남로 30길에 있는 조용한 골목길과 주택 모습. 흰색으로 칠한 외벽에 내려쬐는 햇살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2018년 3월 사진)
경강선 초월 역 인근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교회 앞이 온통 푸른 잔디밭이라 말 그대로 '초원 위의 교회'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마침 초가을 하늘의 구름도 너무 멋지게 펼쳐져 있어 사진으로 담아 두었다. (2019년 9월 사진)
서울의 대림역 근처가 거대한 차이나 타운으로 바뀐지는 이미 꽤 되는 것 같다. 외국인의 한국 거주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어쨌든 대림동과 같은 외국인 밀집 거주 구역이 꽤 많아졌다.
안산에도 그런 곳이 하나 있는데 대림동이 중국인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안산 경우는 좀 달라 물론 중국인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네팔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외국인들도 그곳에 함께 거주한다. 그래서 차이나 타운이 아니고 다문화 거리라 불린다.
안산에는 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도 적지 않은데,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도 안산 '땟골 마을'이라는 곳에 밀집되어 거주한다. 그 '땟골 마을'을 몇 차례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위 사진은 그때 전철을 타고 안산역에서 내리면서 마침 그날 안산역 인근 하늘과 구름이 너무 멋져 찍었던 사진이다. (2016년 8월 사진)
중국인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워낙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어서 그런지, 안산 다문화 거리의 분위기는 대림동 차이나타운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동네를 소개하는 아래 블로그 사진들을 봐도 뭔가 좀 다른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대림동 차이나타운)
(안산 다문화 거리)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안산 '땟골 마을' 거리 및 상점 모습. (2016년 4월 사진).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대부분 일터로 나가 동네는 인적도 드물고 조용했다.
이 거리를 거닐다 교복을 입고 서로 대화하며 지나가는 4~5명의 중학생들과 마주쳤는데, 러시아어로 대화를 하고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외모가 한국인 학생과 너무 같아 모두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실은 모두 고려인이었던 것이다.
하긴 국가를 위한 독립활동을 하시며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민족의 영웅 홍범도 장군도 고향은 평안북도지만 결국 중앙아시아로 끌려가 그곳에서 고려인이라 불리는 삶을 살다 돌아가셨으니, 거리에서 마주친 그 학생들 모습이 한국 학생들의 모습과 똑같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후손이 그들 중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 기간 해외에 있다 돌아오니 과거에는 없던 도시들이 한국에 많이 있었다. 그렇게 새로 생긴 도시들 대부분은 신도시라 불리는 도시들이었지만, 인천 서구 앞바다의 청라지구처럼 바닷가의 갯벌을 개간해 만든 도시도 있었다.
청라국제도시는 매립이 끝난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는데, 20년도 안된 2019년에 이미 거주인구가 10만 명이 넘었다 한다.
위 사진은 청라 지구에 사는 지인 집에 다녀오면서 서쪽 하늘로 붉은 노을이 지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사진 속에는 아파트, 가로등, 나무, 도로, 차량 등 많은 것들이 보이는데 과거에는 이곳에 이 모든 것 하나도 없었고 그저 바다였을 뿐이었다. 바다가 육지가 된 정 반대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것을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5년 7월 사진)
부천에 '심원고등학교'라고 있는데 그 근처에 갔다가 찍은 가로수 길 사진. 여름이 이제 그 끝을 보이는 10월에 찍은 사진인데, 아직은 나뭇잎들이 짙은 녹색을 보여주고 있다. 도로 양옆의 가로수 끝부분이 천장 근처에서 서로 닿아 있어 마치 나무 터널 안을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2016년 10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