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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 골목, 건물 (10-07)

■ 2009 ~ 2014년간 홍콩 체류 시 찍은 홍콩의 모습

by SALT


Kowloon Bay 역 인근에 있는 Telford Plaza라는 쇼핑몰 외부 매장. 한국 가수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홍콩에서도 한참 유행하던 시절 이 쇼핑몰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 쇼핑몰 내의 전자제품 매장에 전시된 거의 모든 TV는 그 노래를 방송하고 있었고, 수많은 홍콩인들이 그 앞에 넋 놓고 서서 보고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 가수가 의도했던 안 했던 그 가수 덕에 한국과 거의 모든 한국 상품의 이미지가 동반해서 상승했으니 결과만 놓고 보면 그만한 애국자도 없는 것 같다.


Sheng Wan 역 근처 Wing Lok거리. 홍콩 부임 초기에 다니던 한인교회가 이 근처에 있어 매주 일요일에는 이 거리를 걸어 다니곤 했다. 인삼, 마른 해삼, 녹용 등과 같은 약재나 약재에 준하는 식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던 곳인데, 인삼은 여기서도 역시 한국산이 유명했는지 '고려 인삼'이라고 표기된 인삼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Sheng Wan역 출구 A1 인근 지역 모습. 이 근처에 맛이 괜찮은 한국식당도 하나 있었는데, 약 1달여간 이 부근에서 행사가 진행될 때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그 식당에서 점심, 저녁 모두를 해결하기도 했다. 참고로 홍콩의 전철 출구는 우리처럼 숫자가 아니라, 영문 알파벳 A, B, C, D...... 등으로 우선 표기되고 이어서 A1, A2, A3 이런 식으로 다시 숫자가 붙는다.



홍콩섬 동부 North Point 역 인근 거리 모습. 거래선이었던 Hutchison그룹이 운영하는 Harbour Plaza 호텔도 이 근처에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좀 멀었지만 Hutchison과 거래 관계가 있는 본사 임직원이 홍콩 출장 오는 경우에는 그 거래선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이 호텔에서 숙박했고 그러다 보니 자주 찾아가야 했던 지역이다.


홍콩에서 인파가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아마도 구룡지역의 Mong Kok이었던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홍콩섬의 SOGO 백화점 인근 지역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사진이 바로 SOGO 백화점 옆 거리를 찍은 것이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시위를 하는 단체도 많았는데, 파룬궁(法輪功) 같은 반중국 단체도 항상 이곳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시위를 하고 있었고, 친 중국 단체들은 또 그들 바로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Tseung Kwan O라는 지역의 모습. 우리로 치면 서울 주변에 새로 개발된 신도시 같은 개념의 도시인데 1980년대 말에 개발된 곳이다. 홍콩의 3대 쓰레기 매립지 중 하나가 있던 지역이라, 주거지역으로 개발된 이후에도 악취를 느낀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간혹 제기되곤 했었다.


홍콩도 2019년부터는 분리수거를 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전에는 분리수거가 전혀 시행되지 않던 시절이었으니 전체 쓰레기의 양은 엄청났을 것인데, 그 많은 양의 쓰레기가 전부 이 홍콩 3대 매립지 땅 속으로 매장되었다는 얘기다.


Wan Chai 인근 Lockhart 거리. 이 거리에 다소 묘한 술집들이 좀 있었는데, 짧은 옷을 입은 젊은 동남아 출신 여인들이 거리에 내놓은 술집 앞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지나가던 남자들이 접근해서 그녀들과 함께 한잔하는 그런 술집이었다.


내가 체류하던 기간에는 주로 필리핀 여인들이 술집 앞에 앉아 있었는데, 홍콩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아직은 어렵던 70~80년대까지만 해도 이 거리의 술집 앞에 나와 앉아있는 여인들 중에는 한국 여인이 꽤 많았다 한다. 나라가 못 살고 약하면 결국 국민이 고생하게 되는 것 같다.


Wan Chai의 Hennessy Road 모습. 첫 번째는 내가 거의 매일 식사를 했던 '아리랑'이라는 한국식당이 있는 곳 앞의 거리이고, 두 번째는 가장 오랜 기간 같은 광고가 붙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건물, 세 번째는 꽤 독특한 유럽풍 건물의 모습인데 감리교 교회가 있던 곳이다. 모두 Hennessy Road 같은 거리에 있다.


홍콩섬 정상인 Peak로 올라가는 도로. 길이 좁고, 꾸불꾸불하고, 경사까지 가파른 편이라 차를 타고 이 길을 가다 보면 멀미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또 2층 버스 타고 올라갈 때 버스 2층에 앉아서 보면 차창 밖 바로 옆으로 새까만 낭떠러지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 때로는 무섭기도 했던 길이다.


아무래도 산속 높은 곳에 있는 지역이라 홍콩섬의 해변처럼 고도가 낮은 곳과는 기온도 몇 도 정도 차이 난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국이 홍콩을 지배하던 시절 많은 영국인들이 보다 시원한 이 산속에 들어와 주택을 짓고 살았다 한다. 따라서 당연히 그 시절 지어진 영국식 건축물도 이 산속에는 꽤 있었다.


홍콩에서 인파가 가장 붐비는 지역은 아마도 이곳 Mong Kok일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철역 입구 주변은 대낮에도 인파를 뚫고 걷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이곳에 상가가 밀집해 있어 홍콩인뿐 아니라 중국 본토인 등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속 몰리는 곳이다.


이곳의 지명 Mong Kok은 한자로는 旺角라고 적는데, 홍콩의 광둥어로 이 한자를 발음하면 '몽콕'이지만 중국 본토 표준어로 발음하면 '왕지아오(Wangjiao)'로 전혀 다르다.


중국 본토에서 온 중국인 출장자들이 '왕지아오' 가고 싶다 해서 그게 어딘가 헷갈린 적도 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몽콕을 중국 본토 표준어로 발음한 것이었다. 광둥어는 못하지만 홍콩에 5년 넘게 거주하다 보니 최소한 홍콩의 지명은 표준어 발음이 오히려 생소하고 홍콩의 광둥어 발음대로 읽게 되는 경우가 보다 흔했던 것 같다.


Wan Chai의 Queen's Cube라는 아파트 근처에 있는 우체국 건물이다. 이미 100여 년이 넘는 1913년에 완공된 건물인데, 내가 홍콩에 거주하던 당시에는 우체국 업무는 이미 종료됐고 찾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홍콩 곳곳에 숨어있는 이런 작지만 오래된 유럽풍 건물들이 홍콩만의 멋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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