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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 골목, 건물 (10-05)

■ 2009 ~ 2014년간 홍콩 체류 시 찍은 홍콩의 모습

by SALT


내가 홍콩에 거주하던 시절 홍콩 인구는 약 7백만이었는데, 1년에 홍콩 총인구의 5배가 넘는 약 3~4천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이 홍콩을 방문했었다. 그 중국인들은 쇼핑몰 등 홍콩의 여러 곳을 방문하지만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에는 홍콩의 디즈니랜드도 있었다.


디즈니랜드는 홍콩 공항 가는 길 중간 Sunny Bay라는 전철역에서 내려서 디즈니랜드 전용 전철로 갈아타고 가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용 전철 자체도 창문이 미키마우스 얼굴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등 디즈니랜드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 속 전철 모습은 평일이라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중국의 보통화를 구사하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은 종착역인 디즈니랜드 역의 모습이고, 세 번째 사진은 디즈니랜드 입구 개표구 모습인데 이 개표구를 통과할 때 입장객의 가방은 모두 검색을 받는다. 안전을 위한 검색은 아니고, 음식물 반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디즈니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돈 내고 비싼 음식 사 먹으라는 얘기다.


(홍콩 디즈니랜드 이용시 유의 사항)

https://minjepapa.tistory.com/525


디즈니랜드 창업자 Walt Disney 사진. 1901년에 태어나 1966년에 사망했으니 그리 오랜 시간 이 땅에 살진 못했지만 그가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 만든 디즈니랜드는 그의 고국 미국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 수많은 아이들에게 지금도 기쁨과 꿈을 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참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간 인물인 것 같다.


과거 디즈니랜드에서 제작한 TV 만화 영화 초반부에는 항상 같은 노래가 연주되곤 했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When you wish upon a star'라는 제목의 감미로운 노래다. 그런데 홍콩 디즈니랜드 앞 전철역에 내리면 그곳에서도 야외 스피커를 통해 방송되는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듣던 그 노래를 성인이 되어 홍콩에까지 와서 다시 듣는 기분 참 묘했던 기억이 있다.


[ When you wish upon a star ]

https://youtu.be/HKh6XxYbbIc


디즈니랜드를 찾는 일반 관광객은 잘 모르겠지만, 홍콩 디즈니랜드 안에는 유락시설 외에 외부인에 대여 가능한 회의장 등의 시설도 있었다. 법인 직원들과 2009년 9월 이곳에서 전략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위 사진은 그때 찍었던 사진이다.


회의장이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공기, 경치 모두 좋았고 또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진 곳이라 회의에 집중하기도 좋았던 것 같다.


Sunny Bay 전철역. 디즈니랜드에 가려면 시내에서 Tung Chung 가는 전철을 타고 가다 이곳 Sunny Bay역에서 내려 디즈니랜드 전용 전철로 바꿔 타야 한다. 주말에 이 역에 내리면 전철 승객의 반 정도는 부모와 함께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는 어린아이들이었다.




Tsim Sha Tsui의 Mody Road 모습. 첫 번째 사진 좌측에 네온사인이 켜져 있는 King Dragon이라는 이름의 작은 상점이 보인다. 우리가 홍콩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종종 중국 대륙으로 밀수된다는 얘기가 있어 의심스러운 이 매장을 확인차 직접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매장 방문 결과 홍콩인과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일단은 안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상점을 차려놓고 정상적인 영업도 병행하면서 일부 물량은 중국 본토로 밀수하는 그런 상점들이 홍콩에는 너무 많아, 사실 이 상점이 전혀 밀수를 하지 않는다고 100%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홍콩에서 영업할 때 당면해야만 하는 어려움 중 하나였다.


당시 중국으로 가장 많이 밀수되는 제품은 유명한 아이폰이었는데, 94대의 아이폰을 온몸에 테이프로 붙여서 중국 본토로 입국하려다 발각된 보따리상의 사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94대의 아이폰을 몸에 붙인 남자)

https://www.huffingtonpost.kr/2015/01/13/story_n_6460952.html


Tsim Sha Tsui 뒷골목 전형적인 모습.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등을 파는 이 거리의 상점에는 'Duty Free'라고 적어 놓은 곳이 꽤 많았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100%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을 농락하는 꽤 우스운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홍콩은 전 지역이 자유무역지대로, 담배, 술 등 극히 일부의 제품을 제외하면 애당초 모든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러니 Duty Free라고 매장에 표기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차피 모든 매장, 모든 상품에 다 적용되는 너무도 당연한 문구를 굳이 붙여놓은 것은 그저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관광객을 현혹시키는 상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Hong Kong 역에서 Central 역으로 전철 갈아탈 때 걸어가야 하는 길. 도보로 약 10여분에 달하는 전철역 내부 거리인데, 공간이 넓고 천장이 매우 높아 광고물이나 선전물을 부착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고, 우리 회사 포함 많은 회사들이 실제 이 공간에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광고를 하곤 했었다. Kowloon Station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는 매일 이 길을 걸어 전철을 갈아타고 출퇴근했었다.



첫 번째 사진은 전철역 내부 광고 중 하나를 찍은 것인데 홍콩에서 가장 잘 팔리는 Watsons라는 물 광고다. 이 Watsons 물은 홍콩 최고 부자로 알려진 이가성(李嘉誠)이 소유한 여러 기업 중 하나에서 생산되는데, 이가성은 물뿐 아니라, 전기, 항만, 유통, 부동산 등 홍콩의 거의 모든 산업에 참여하고 있어 홍콩 사람이 하루에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결국 이가성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Fortress라는 매장도 이가성이 소유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전자제품 Chain Store인데, 당시 홍콩 전 지역에 약 7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홍콩 최대 유통 중 하나였다.


(이가성 소개 블로그)

https://blog.naver.com/kjc1847/221083428695




초기에는 Time Square에 있었으나, 나중에는 Wan Chai로 장소를 이전한 한국 식당 '아리랑'의 내부. 회사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음식 맛이 정말 좋아 거의 매일 저녁 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었다.


이 사진은 Wan Chai로 이전한 이후의 식당 모습인데, 사진 중앙에 보이는 좌석이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지인과 항상 같이 앉아 먹던 일종의 지정석 같은 자리였다. 테이블이 좁고 또 사진 오른쪽에는 화장실 출입구도 있어 대부분의 손님은 피하는 자리인데, 나와 지인은 항상 이 자리를 채워서 식사했으니 식당에서는 우리를 꽤 좋아했을 것 같다.


이 식당에서 먹던 고등어구이, 보리 굴비, 그리고 참 맛있던 반찬들까지 아직도 그 맛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돈다.





중국의 우리 동포 조선족인데, 홍콩 중문대로 유학 와서 졸업한 후 홍콩의 우리 법인에 취직한 C모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과 데이트하던 시절 같이 다니던 곳의 사진이다.


첫 번째 및 두 번째 사진은 Sha Tin 인근의 쇼핑몰 New Town Plaza 내부와 중식당 사진인데 그곳에서 식사할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쇼핑몰 옥상에는 'Snoopy World'라는 공간도 있는데, Snoopy라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모형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Snoopy World 소개 블로그)

https://blog.naver.com/nurimalo/110132013423


세 번째 사진은 중문대 안에 있는 한 장소인데, 작은 인공 호수에 물이 가득 차서 저 멀리 보이는 실제 바다와 경계가 모호해 구분이 잘 안 되는 모습이 꽤 운치 있어 보였다. 그녀의 모교 중문대를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사진은 Sha Tin 지역 인근 Che Kung Temple 역 부근 그녀가 거주하던 아파트 인근 지역 모습이다. 마지막 사진은 주말에 자전거 타고 함께 돌아다닐 때 모습이다. 2011년 7월 사진이니 벌써 8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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