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콩에 거주하던 시절 홍콩 인구는 약 7백만이었는데, 1년에 홍콩 총인구의 5배가 넘는 약 3~4천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이 홍콩을 방문했었다. 그 중국인들은 쇼핑몰 등 홍콩의 여러 곳을 방문하지만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에는 홍콩의 디즈니랜드도 있었다.
디즈니랜드는 홍콩 공항 가는 길 중간 Sunny Bay라는 전철역에서 내려서 디즈니랜드 전용 전철로 갈아타고 가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용 전철 자체도 창문이 미키마우스 얼굴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등 디즈니랜드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진 속 전철 모습은 평일이라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중국의 보통화를 구사하는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은 종착역인 디즈니랜드 역의 모습이고, 세 번째 사진은 디즈니랜드 입구 개표구 모습인데 이 개표구를 통과할 때 입장객의 가방은 모두 검색을 받는다. 안전을 위한 검색은 아니고, 음식물 반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디즈니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돈 내고 비싼 음식 사 먹으라는 얘기다.
디즈니랜드 창업자 Walt Disney 사진. 1901년에 태어나 1966년에 사망했으니 그리 오랜 시간 이 땅에 살진 못했지만 그가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 만든 디즈니랜드는 그의 고국 미국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 수많은 아이들에게 지금도 기쁨과 꿈을 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참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간 인물인 것 같다.
과거 디즈니랜드에서 제작한 TV 만화 영화 초반부에는 항상 같은 노래가 연주되곤 했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When you wish upon a star'라는 제목의 감미로운 노래다. 그런데 홍콩 디즈니랜드 앞 전철역에 내리면 그곳에서도 야외 스피커를 통해 방송되는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듣던 그 노래를 성인이 되어 홍콩에까지 와서 다시 듣는 기분 참 묘했던 기억이 있다.
디즈니랜드를 찾는 일반 관광객은 잘 모르겠지만, 홍콩 디즈니랜드 안에는 유락시설 외에 외부인에 대여 가능한 회의장 등의 시설도 있었다. 법인 직원들과 2009년 9월 이곳에서 전략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위 사진은 그때 찍었던 사진이다.
회의장이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공기, 경치 모두 좋았고 또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진 곳이라 회의에 집중하기도 좋았던 것 같다.
Sunny Bay 전철역. 디즈니랜드에 가려면 시내에서 Tung Chung 가는 전철을 타고 가다 이곳 Sunny Bay역에서 내려 디즈니랜드 전용 전철로 바꿔 타야 한다. 주말에 이 역에 내리면 전철 승객의 반 정도는 부모와 함께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는 어린아이들이었다.
Tsim Sha Tsui의 Mody Road 모습. 첫 번째 사진 좌측에 네온사인이 켜져 있는 King Dragon이라는 이름의 작은 상점이 보인다. 우리가 홍콩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종종 중국 대륙으로 밀수된다는 얘기가 있어 의심스러운 이 매장을 확인차 직접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매장 방문 결과 홍콩인과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일단은 안심했다. 하지만그럼에도 이렇게 상점을 차려놓고 정상적인 영업도 병행하면서 일부 물량은 중국 본토로 밀수하는 그런 상점들이 홍콩에는 너무 많아, 사실 이 상점이 전혀 밀수를 하지 않는다고 100%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홍콩에서 영업할 때 당면해야만 하는 어려움 중 하나였다.
당시 중국으로 가장 많이 밀수되는 제품은 유명한 아이폰이었는데, 94대의 아이폰을 온몸에 테이프로 붙여서 중국 본토로 입국하려다 발각된 보따리상의 사진이 뉴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Tsim Sha Tsui 뒷골목 전형적인 모습.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등을 파는 이 거리의 상점에는 'Duty Free'라고 적어 놓은 곳이 꽤 많았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100%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을 농락하는 꽤 우스운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홍콩은 전 지역이 자유무역지대로, 담배, 술 등 극히 일부의 제품을 제외하면 애당초 모든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러니 Duty Free라고 매장에 표기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차피 모든 매장, 모든 상품에 다 적용되는 너무도 당연한 문구를 굳이 붙여놓은 것은 그저 그런 사실을 잘 모르는 관광객을 현혹시키는 상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Hong Kong 역에서 Central 역으로 전철 갈아탈 때 걸어가야 하는 길. 도보로 약 10여분에 달하는 전철역 내부 거리인데, 공간이 넓고 천장이 매우 높아 광고물이나 선전물을 부착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고, 우리 회사 포함 많은 회사들이 실제 이 공간에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광고를 하곤 했었다.Kowloon Station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는 매일 이 길을 걸어 전철을 갈아타고 출퇴근했었다.
첫 번째 사진은 전철역 내부 광고 중 하나를 찍은 것인데 홍콩에서 가장 잘 팔리는 Watsons라는 물 광고다. 이 Watsons 물은 홍콩 최고 부자로 알려진 이가성(李嘉誠)이 소유한 여러 기업 중 하나에서 생산되는데, 이가성은 물뿐 아니라, 전기, 항만, 유통, 부동산 등 홍콩의 거의 모든 산업에 참여하고 있어 홍콩 사람이 하루에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결국 이가성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Fortress라는 매장도 이가성이 소유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전자제품 Chain Store인데, 당시 홍콩 전 지역에 약 7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홍콩 최대 유통 중 하나였다.
초기에는 Time Square에 있었으나, 나중에는 Wan Chai로 장소를 이전한 한국 식당 '아리랑'의 내부. 회사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음식 맛이 정말 좋아 거의 매일 저녁 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었다.
이 사진은 Wan Chai로 이전한 이후의 식당 모습인데, 사진 중앙에 보이는 좌석이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와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지인과 항상 같이 앉아 먹던 일종의 지정석 같은 자리였다. 테이블이 좁고 또 사진 오른쪽에는 화장실 출입구도 있어 대부분의 손님은 피하는 자리인데, 나와 지인은 항상 이 자리를 채워서 식사했으니 식당에서는 우리를 꽤 좋아했을 것 같다.
이 식당에서 먹던 고등어구이, 보리 굴비, 그리고 참 맛있던 반찬들까지 아직도 그 맛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돈다.
중국의 우리 동포 조선족인데, 홍콩 중문대로 유학 와서 졸업한 후 홍콩의 우리 법인에 취직한 C모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과 데이트하던 시절 같이 다니던 곳의 사진이다.
첫 번째 및 두 번째 사진은 Sha Tin 인근의 쇼핑몰 New Town Plaza 내부와 중식당 사진인데 그곳에서 식사할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쇼핑몰 옥상에는 'Snoopy World'라는 공간도 있는데, Snoopy라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모형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