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은 홍콩의 국회라 할 수 있는 입법회가 과거 사용하던 건물, 두 번째 사진은 HSBC 은행 본사 건물이다. 두 사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건물 주변에 동남아인처럼 보이는 젊은 여인들이 꽤 많이 앉아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바로 30~40만 명에 달한다는 '아마(Amah)'라 불리는 홍콩의 가정부들이다. 홍콩의 가정부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이 가장 많았는데, 이들은홍콩의 가정집에서 숙박하며 집안일을 한다. 그런데 주말은 법적 휴일로 외출을 하게 되는데 경제적 여유도 충분치 않아 마땅히 갈 곳이 없으니 이렇게 거리로 나와 고향에서 온 동료들과 길바닥에 자리 잡고 하루를 보내곤 하는 것이다.
법인 인근 Great Eagle Center 건물 2층 회랑의 공사용 장비를 쌓아놓은 곳에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공사장 인부. 거리를 지나다 철제 장비 위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 가서 자세히 보니 안전모를 옆에 두고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 서늘한 그늘 아래서 점심 한때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어찌 보면 참 부러웠다.
법인 사무실이 있던 Central Plaza 건물 앞 광장 모습. 텅 빈 광장 위에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저 조그만 손주 걸음이 더 빨라 할아버지가 힘겹게 뒤쫓아 가는 모습이다.
손주는 두터운 옷에 모자까지 쓰고 있는데, 아열대 지방 홍콩의 기온은 12월에도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런 기후에서 오래 살다 보면 영상 10도도 꽤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습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아열대 지방인 홍콩 대만에 약 7년 반 거주하면서 그곳의 기후에 적응된 상태로 한국에 돌아와서 그런지, 한국의 겨울은 정말 너무도 춥게 느껴진다. 대신 신기하게도 갈수록 더워진다는 한국의 여름 날씨는 오히려 과거만큼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홍콩섬은 중앙이 산이고 바닷가로 내려갈수록 고도가 점차 낮아지는 구조라 그런지 계단이 참 많다. 그런 계단들 중에는 홍콩의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 꽤 운치 있는 계단도 적지 않다.
첫 번째 사진에는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매우 가파르고 폭 좁은 계단이 보이는데 너무 가팔라서 비가 오거나 하는 날씨에는 올라가거나 내려오기가 꽤 위험해 보인다.
법인이 있던 Central Plaza 인근의 작은 공원. 내가 홍콩에 부임했던 초기에는 오래된 전통 중국식 건물이 있던 낡은 시설의 공원이었는데, 2011년 공사를 시작하더니 1년여 만에 두 번째 사진과 같은 최신식 스타일의 공원으로 거듭났다.
첫 번째 사진은 2011년 8월 공원 리모델링 공사가 막 시작될 때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약 1년여 뒤 리모델링이 완성된 이후 2012년 7월에 찍은 것이다. 주변이 오피스 빌딩들로 밀집된 곳이라, 점심시간에는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곳의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식사를 하며 점심 한때를 즐기는 모습을볼 수 있었던 곳이다.
홍콩의 재래시장 모습. Time Square 바로 옆에 있는 재래시장인데, Time Square에서 이 재래시장을 지나, 한인 교회가 있던 Great Smart Tower라는 건물까지 걸어가면서 촬영한 것이다. 동영상에서도 보이지만 홍콩의 재래시장은 서울의 재래시장보다 좀 더 어수선하고 좀 더 복잡한 것 같다. 동영상 중간중간 거리의 홍콩인들이 구사하는 광둥어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