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거리, 골목, 건물 (10-03)

■ 일본풍 주택, 낡은 집, 신축 아파트

by SALT

2007년 1월 대만에 부임했다. 그로부터 약 2년간 대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2007~2008년 시절의 대만 사진들을 공유한다.




타이베이 거리를 걷다 보면 일본풍 느낌이 드는 낡은 주택들이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일본이 대만을 식민 지배하던 시절 건축되었던 주택들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 철거되거나 또는 보수되지도 않은 상태 그대로 남아있는 것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타이베이만큼 많지는 않지만 서울에도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 사령부가 있던 용산 삼각지 같은 곳에 가보면 한때 적산가옥으로 불렸던 일본식 주택들이 아직도 빈집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봤던 그런 낡은 일본풍 건물을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또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좀 묘했다.


한국이나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을 때, 고향을 떠나 한국이나 대만에 살던 일본인들이 비슷한 형태의 이런 주택을 여기저기 짓고 살았다는 얘기인데, 패전과 그리고 흘러간 시간과 함께 이제 그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기억은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이 폐가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게 된 셈이다.



서울 용산 삼각지 인근의 일본풍 폐가 건물 사진. 다 스러져 가는 낡은 주택이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기준으로는 꽤 크고 화려한 고급 주택이었을 것 같다. 2015년까지도 이 건물은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었는데, 2018년에 다시 보니 마침내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오피스텔 건물이 대신 들어서 있었다. 이제 폐가마저도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가운데 작은 공간을 두고 'ㄷ'자형으로 마주 보고 있는 타이베이 주택. 너무 가까이 마주 보고 있어 창을 통해 맞은편 집 내부까지 훤히 보일 것 같다. 중앙의 공간에는 타이베이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들이 여러 대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데, 오토바이 천국 타이베이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다.



역시 'ㄷ'자 형태의 주택. 이곳에도 오토바이들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타이베이의 중산층 주택은 대다수가 이런 형태의 주택이었던 것 같다.



꽤 낡아 보이는 건물로 빈집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건물 외벽이 아무런 마감 처리도 없는 시멘트 상태 그대로인 건물은 꽤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지붕이 온통 풀과 나무로 덮여 있는 낡은 건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대만은 인구 밀도는 한국보다 높은 국가로 인구 대비 땅이 넓거나 부동산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곳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렇게 빈집 상태로 방치된 건물들이 시내 곳곳에 있었다.



담쟁이덩굴로 온통 뒤덮여 있는 주택.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오는 것 같다.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과 유사한 모습의 주택. 낡아 보이는 집이지만 그래도 지붕과 주변은 온통 화분들로 꾸며져 있다.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과 나무들로 온통 뒤덮여 마치 숲 속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택




낡은 집들이 대다수지만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새로 건축된 아파트들도 역시 타이베에는 적지 않다. 꽤 고급 아파트로 보이는 아파트인데 발코니 난간과 창문틀 디자인이 특이하다. 두 번째 사진은 같은 아파트를 비 오는 날 1층만 찍은 것인데 1층 기둥 장식도 역시 아름답고 고급스럽다.



역시 깔끔한 디자인의 신축 아파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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