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거리, 골목, 건물 (10-04)

■ 뽀아이루, 푸타이 맨션, 북문 우체국, 따즈 아파트

by SALT

2007년 1월 대만에 부임했다. 그로부터 약 2년간 대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2007~2008년 시절의 대만 사진들을 공유한다.




타이베이에는 '뽀아이루(博愛路)'라는 이름을 가진 거리가 있다. 카메라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다수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거리였다. 카메라는 일본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바, 이 카메라 거리도 역시 Canon, Nikon, Sony, Olympus 등 일본 카메라 브랜드 간판으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했다. 물론 어쩌다 간혹 유럽이나 한국 브랜드 간판도 간간이 볼 수는 있었지만 그 수는 매우 적었다.


그런데 한 때 카메라 거리로 유명했던 이곳도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이 매우 좋아지면서 별도로 카메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줄어서 그런지, 같은 장소의 최근 모습을 구글 지도에서 다시 찾아보니 2007년과 비교해서 카메라 매장과 간판이 크게 줄어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았었다. 타이베이 카메라 판매의 성지처럼 여겨졌던 그 유명한 '뽀아이루'도 세월이 흐르면서 그 역할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 2007년 '뽀아이루' 거리 모습 1 ]

동일한 장소의 최근 거리뷰를 보면, 2층에 '黃牙醫診所'라고 쓰인 건물과 간판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주변의 무수히 많던 카메라 브랜드 간판들은 거의 다 없어져 버린 것을 볼 수 있다.

(동일 장소 최근 거리뷰 : https://goo.gl/maps/xB7CrjGQM6A4u1tJ8)


[ 2007년 '뽀아이루' 거리 모습 2 ]

세로로 세워진 카메라 브랜드 간판이 빽빽하게 서 있는 이 거리의 최근 모습은 그래도 2007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아마도 이 거리의 점포들은 핸드폰 카메라가 대체하기 어려운 DSLR 같은 고급 카메라 위주로 판매하며 버텨가는 것 같다.

(동일 장소 최근 거리뷰 : https://goo.gl/maps/Y4xZL9u26hMeZyHdA)


두 번째 사진 오른쪽 끝에 조금 보이는 붉은색 건물이 타이베이 북문(北門)인데, 청(淸) 나라가 대만을 지배하던 시절인 1880년대에 완성된 청나라 건축물이다.


(타이베이 북문)

https://www.travel.taipei/ko/attraction/details/1127




'뽀아이루' 인근에는 북문 외에도, 청나라에 이어 대만을 지배하던 일본이 건축한 건물들도 일부 남아 있는데, 1910년 완공된 '푸타이지에 양로우(撫臺街洋樓, Futai Street Mansion)'라는 건물이나, 1930년 완공된 '베이먼 요우쥐(北門郵局, Beimen Post Office)' 같은 건물이 바로 그런 건물이다.


식민 지배의 정치적 문제를 별개로 하고 건물 그 자체만 놓고 얘기한다면 꽤 아름다운 석조 건축물들인데 '뽀아이루'를 방문할 때마다 그 건물의 사진들도 찍어 두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분실했다. 하지만 아래 링크를 통해 지금도 그 모습을 볼 수는 있다.


( '푸타이지에 양로우' 모습 )

https://www.travel.taipei/en/attraction/details/615

( '베이먼 요우쥐' 모습 )

https://www.travel.taipei/ko/media/audio-guide/details/330


'푸타이지에 양로루'는 지금은 거리 이름이 '앤핑(延平)'으로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이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거리 이름이 '푸타이지에(撫臺街)'였기 때문에 붙게 된 이름이라 한다. 뒷부분의 '양로우(洋樓)'는 '서양식 건물'을 의미하는 바, 결국 이 명칭은 '푸타이 거리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라는 뜻이다.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절 일본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다 한다. 올해로 110년이나 된 건물이다.


'베이먼 요우쥐(北門郵局)'는 '북문에 있는 우체국'이라는 의미다. 역시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절 건축된 석조 건물로 이미 90년이나 된 건물이지만 요즘도 실제 우편 업무가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다.




타이베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룽(基隆)'이라는 강이 있다. 타이베이 시내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이 강을 건너면 충렬사(忠烈祠) 및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과 같은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따즈(大直)'라는 지역이 나온다.


충렬사는 한국의 현충원과 유사한 곳이고, 원산대반점은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이 제안해서 건축된 호텔로 유명한데 현재는 일반인도 투숙이 가능하지만 원래 외국에서 오는 국빈 숙박용으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90년대까지 한때는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었다 한다.


(충렬사)

https://blog.naver.com/dickprod/221888227892

(원산대반점)

http://blog.daum.net/mickeyeden/16155751


그런데 이 '따즈' 지역이 법인에서도 가깝고 또 새로 지은 아파트도 많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한동안 이 지역에서 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다. 아래는 그때 돌아다니면서 여러 곳의 빈 집을 찍어둔 사진인데, 2007년 당시 타이베이 따즈 지역의 아파트 모습, 그것도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아파트의 거실 모습. 서울의 여느 주택과 차이가 없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CRT TV가 보이는데, 2007년 당시에는 여전히 CRT TV가 아직은 꽤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집을 보러 다니다 보면 사진에서처럼 창문 쪽의 바닥이 다소 돌출된 구조의 아파트가 종종 있어 좀 특이했는데, 왜 그렇게 돌출된 구조로 건축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방이 거실과는 문으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의 아파트. 서울의 아파트에서는 보기 흔하지 않은 구조인 것 같다.


뒷 베란다. 세탁기 등이 설치되어 있다.



방 한쪽 면이 온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안방. 타이베이는 겨울에도 온도가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 아열대 지방 도시이다 보니 이렇게 넓은 창문도 가능한 것 같다. 창밖으로 꽤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당시 띠즈 지역에 새 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서던 시절이라, 저 공터도 아마 이제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집인데, 안방과는 반대 방향에 있는 작은 방 모습이다.



또 다른 아파트의 거실 모습. 창을 둘러싸고 있는 금색 테두리 디자인이 특이하다.



거실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통로. 서울의 여느 아파트 모습과 유사하다.



주방 및 뒷 베란다. 뒷 베란다에는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다. 요즘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방문했던 '따즈' 지역의 아파트들은 비록 신축 아파트라 하더라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아파트였고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아파트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역시 거실과는 분리되어 있는 주방 모습. 주방에도 작은 식탁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다.



거실 한편에 놓여 있는 식탁의 의자 디자인이 좀 특이했던 아파트



이 사진은 아파트라기보다는 오피스텔에 가까운 주택의 모습인데, 복층 구조로 일상생활은 1층에서 하고 잠은 2층에서 자도록 되어 있었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꽤나 가파르다. 당시 방문했던 집은 모두 빈 집 상태였는데, 유독 이 오피스텔에만 사람이 거주하고 있어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전술한 것처럼 '따즈' 지역의 여러 아파트를 다녀 보기는 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법인에서 '따즈'와는 정 반대 방향에 있는 네이후(內湖) 지역에 있는 '영요세기(榮耀世紀)'라는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만을 떠나는 시점까지 약 2년간 거주했는데 위 사진이 당시 내가 거주했던 '영요세기'라는 아파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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