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거리, 골목, 건물 (10-05)
■ 가오슝, 타이베이 한인교회 인근 지역
2007년 1월 대만에 부임했다. 그로부터 약 2년간 대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2007~2008년 시절의 대만 사진들을 공유한다.
대만에는 타이베이(臺北), 타이중(臺中), 타이난(臺南), 가오슝(高雄) 등 4대 도시가 있다. 이중 타이베이가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며, 타이중, 타이난을 거쳐 가장 남쪽에 가오슝이 있다.
내가 근무하던 대만 법인 사무실은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에 있었다. 하지만 최남단의 도시 가오슝 또한 인구 280여만의 작지 않은 시장이라 가오슝에는 가오슝 및 인근 대만 남부 지역을 관리하는 법인의 연락사무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2007년 1월 대만법인 부임 후 약 5개월 뒤인 6월 처음으로 가오슝 출장을 가게 됐다. 대만 남부지역의 가오슝 시장도 이해하고 가오슝 연락사무소도 방문할 겸 법인 직원 2명과 함께 타이베이에서 출발하여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타이베이에서 가오슝까지는 약 360km로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 아래 사진은 당시 2007년 6월에 가오슝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가오슝 연락사무소에 도착해서 옥상에서 찍은 시내 모습. 대만에는 1949년 전후로 중국 본토에서 들어온 장개석과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국민당'과 그들이 대만에 오기 훨씬 이전부터 대만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기반이 되는 '민진당'이라는 양대 정당이 있다.
사진에서 보는 이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은 그 민진당의 텃밭 같은 도시로 지난 20여 년이 넘도록 줄곧 민진당 출신 인물들이 시장에 당선될 만큼 민진당의 지지세력이 두터운 지역이다. 물론 2018년 선거에서 국민당 소속의 한궈위라는 인물이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는 당선 이후 2년도 안된 시점에 진행된 주민소환 투표로 시장직을 잃었고 2020년 8월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민진당 출신 인물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가오슝에서 숙박했던 호텔이 있던 '85 Sky Tower(高雄 85大樓)'에서 내려다본 시내 모습. 1997년 타이베이에 101층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가오슝의 이 85층 건물이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한다. 이 건물 37층에 호텔 로비가 있었고, 37부터 85층까지 호텔로 사용되고 있었다. 호텔에서 동쪽에 있는 시내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 85 Sky Tower 소개 블로그 ]
호텔에서 서쪽 바다 방향으로 찍은 사진. 거대한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오슝 항구는 대만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물동량 순위 세계 4~5위권에 있던 항구였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성장함과 함께 상하이, 선전, 광저우, 티엔진 같은 중국 본토 항구들의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가오슝의 순위는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오슝 연락사무소는 1층은 상가 형태이고, 2~4층은 주택처럼 되어 있는 일종의 상가주택 건물 일부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운영되고 있었는데, 당시 법인의 사업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시내의 오피스 전용 건물에 입주하지 못하고 보다 저렴한 상가주택을 찾아 입주했던 것 같다.
가오슝 연락 사무소 건물 외부 모습. 2층 이상은 주거용 주택이다.
연락사무소 2층부터 4층까지의 내부 모습인데, 원래 주거용 주택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라 그런지 곳곳에 싱크대, 욕실, 심지어 욕조까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 다시 봐도 좀 우스워 보이기까지 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했던 셈인데, 사업 실적이 좋지 않던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가오슝에는 2007년 6월 7일 도착해서 1박을 한 후, 6월 8일 오후에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 아침까지만 해도 꽤 화창하던 가오슝 날씨가 오후부터는 서서히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로 변했다. 그렇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순식간에 차량 타이어가 반이상 잠길만큼 물이 찬 곳이 시내 곳곳에 생겼다.
폭우 속에서 가오슝 시내를 주행하는 차량 모습. 사진 왼쪽에 보이는 승용차들의 타이어는 이미 거의 반 정도는 물에 잠겨 있다.
그래도 타이베이까지 가는 여정의 중간쯤에 있는 타이중 근처에 오니 비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고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 사진은 타이중에 있던 삼원가든이라는 한국 식당인데, 이곳의 한국 음식 맛은 당시 타이중뿐 아니라 대만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돌아오는 여정에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멌었다.
대만에는 한국 교민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런지 당시 한국 식당도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타이중의 이 식당은 규모도 꽤 컸을 뿐 아니라 음식 맛까지 너무 좋아서 타이베이에도 이 식당의 분점이 하나 설치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타이베이에 주재 근무하던 기간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막상 내가 홍콩 법인으로 발령받아 타이베이를 떠나니 바로 그다음 해 이 식당의 타이베이 분점이 열렸다. 그것도 내가 근무하던 대만 법인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될 만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전 세계 거의 모든 대도시에는 한인 교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타이베이에도 한국 교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한인 교회가 몇 개 있었다. 아래 사진은 2007~8년 기간 그중 내가 가 봤던 두 곳의 한인교회와 교회 인근 한국 식당 사진이다.
송지앙루(松江路)와 창안동루(長安東路) 교차로 인근에 있던 한인교회 모습.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교회라 하는데, 매주 일요일 이곳에 와서 예배를 보곤 했었다.
한인교회 앞 송지앙루 모습. 한인교회는 좌측의 SUZUKI라는 간판이 보이는 왼쪽에 있다. 교회에 좀 일찍 도착하면 사진 우측에 보이는 Dante Coffee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커피 한잔 하고 예배 보러 가곤 했었다.
한인 교회 근처에 있던 공터. 새로운 건물 건축을 위해 낡은 건물을 허물은 후 아직 신축공사는 시작하지 않은 상태. 이제는 아마 이 자리에도 또 다른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을 것이다.
한인 교회 내부 예배 보는 모습.
한인 교회의 도로 쪽에 인접한 창문. 항상 맨 뒤 이 자리에 앉아 예배를 봤는데, 창의 디자인도 독특하지만 반투명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로 묘한 느낌이 들곤 했던 자리다.
한인 교회에서 걸어서 3분 정도의 매우 가까운 곳에 있던 한국 식당이다. 오고 가며 간판을 보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 놓기도 했지만 정작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어 실제 음식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타이베이시 북쪽 티엔무(天母)라는 지역에 있던 또 다른 한인 교회 외부 및 내부 모습
티엔무의 한인 교회 가는 길에서 마주친 계단 길. 100계단 정도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교회에 가는 길은 다행히 이 길이 아니고 사진 오른쪽에 있었다.
교회는 좀 높은 지대의 한적하고 외진 곳에 있었는데, 주변이 한적해서 그런지 교회 근처 주택을 보면 건물 하단부 1, 2층뿐 아니라 꼭대기층인 4~5층 창문에도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진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