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대만에 부임했다. 그로부터 약 2년간 대만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찍은 2007~2008년 시절의 대만 사진들을 공유한다.
2007~8년 당시 타이베이 시내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는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가 워낙 많다 보니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시내 곳곳에는 첫 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진을 보면 거리 건물 벽에 붙어있는 수많은 간판들도 보이는데,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와 같은 한자로 적혀 있다. 한국과 다른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하는 중국 본토에 근무하다 이처럼 한국과 같은 번체자(繁體字)를 사용하는 대만에 오니 거리의 간판도 좀 더 정겹게 느껴졌던 것 같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인 1950년대 말 번체자를 좀 더 쓰기 편하게 간략화한 것이다.
물론 같은 번체자 한자를 사용한다 해서 단어까지 우리말과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위 사진의 간판에 보면 兒童(아동), 音響(음향), 現金(현금)처럼 우리 단어와 같은 것도 보이지만, 招牌(간판), 集郵(우표수집)처럼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단어도 많이 보인다. 우리말의 '간판'이나 '수집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동일한 것으로 볼 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법인이 있던 네이후 지역에서 타이베이 시내 중심가로 가려면 '2nd MacArthur Bridge(麥帥二橋)'라 불리는 다리를 넘어 지룽 강을 건너가는 것이 통상적인 루트였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바로 그 다리인데 다리 위를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법인이 있던 네이후 지역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 중앙의 노란색 건물이 대만 최대 전자제품 Chain Store인 TK3C 본사 건물이고, 그 옆에 파란색 건물 지나 지붕에 둥그런 돔이 있는 건물이 법인이 입주해 있던 Liberty Times Square(自由時報大樓)다.
사진 위쪽에 보이는 산은 양명산(陽明山)이라는 산인데, 대만이 화산지대에 있다 보니 이 산에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유명한 온천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한국인 경우 온천에서 때를 미는 경우가 많아 이곳의 온천에는 한글로 '때 밀지 마시요'라고 쓰여 있는 곳도 있었다 한다.
타이베이 시내 고가도로 아래 시원한 그늘이만들어진 공간. 타이베이에서는 꽤 오래돼 보이는 건물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처럼 목조 건물도 적지 않았다.
타이베이 도심과 달리 법인이 있던 타이베이 북쪽의 네이후 지역은 새로 개발된 지역이라 그런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신축 건물들이 보다 많았고 또 건물 주변의 조경도 잘 꾸며져 있었다.
타이베이가 고온다습한 아열대 지방에 있는 도시라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변이 온통 나무로 가득한 그런 거리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울창한 녹지가 그렇게 많다 보니 아무리 더워도 이런 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갈 때는 상쾌한 숲 냄새와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거리를 걷다 우연히 마주친 건물인데 군사용 벙커 같았다. 그런데 매우 오래되었고 또 이제는 사용되지 않고 주차장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현재 대만군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2차 대전 당시 대만을 지배하고 있던 일본군이 사용하던 벙커인 것 같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한자 '請勿停車'는 주차하지 말라는 문구다. 그런데 차가 2대나 주차되어 있는 걸 보면, 타이베이나 서울 공통적으로 주차장 사정이나 무단 주차에 대한 인식은 비슷한 모양이다.
낡은 건물 앞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열대 나무가 덜렁 한 그루만 자라고 있는데, 주황색 열매까지 달려 있다.
깨진 담벼락과 또 갈라진 건물 벽을 뚫고 분홍색 꽃이 피는 풀이 자라고 있는 모습. 서울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덥고 습한 타이베이에서는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거리 바닥의 블록 그 좁은 틈 사이로도 어디선가 날아온 나무 씨가 생명을 틔우고 자라나고 있다.
Section 4, Nanjing East Road(南京東路 4段)에 있는 Taipei Arena(臺北小巨蛋)라 불리는 건물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실내 체육관이다.
당시에는 이 체육관 앞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업체가 세워둔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이 있었는데, 구글 지도로 검색해 보니 이제는 이 조형물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후 철거된 것 같다.
역시 Taipei Arena 근처인데, 한국 기업체 광고를 부착한 차량들이 거리를 다니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찍은 것이다.
타이베이의 거리는 긴 거리 경우 거리를 구역별로 1단, 2단, 3단, 4단......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관리한다. 서울 중심의 꽤 긴 거리 종로가, 종로 1가, 2가, 3가, 4가 이런 식으로 구분된 것과 같은 개념인 셈인데, 서울의 거리는 종로 이외에는 그렇게 구분하는 거리가 거의 없는 반면, 타이베이에는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 있어 거리가 꽤 많다.
태풍이지나간 이후의 거리 모습. 대만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태풍이 한국보다 훨씬 심하고 또 흔하다.
태풍으로 인해 나뭇잎은 물론 나뭇가지들도 부러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인데 이 정도 위력의 태풍은 대만에서는 그리 강한 태풍에 속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거리에 열대 야자수처럼 보이는 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 타이베이가 아열대 지방에 있는 도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偵探社(정탐사), 즉 사설탐정 회사 광고인데, 여성이 운영한다는 탐정회사 광고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좀 특이하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는 이런 사설탐정 광고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 등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사설탐정이 합법인 반면, 한국에서는 오랜 기간 불법이었다 하는데, 한국에서도 2020년 최근 마침내 합법화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