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3월 8일부터 2001년 1월 10일까지
76년간의 시간을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서 살다 떠나신
아버지의 1950년대 20~30대 젊은 시절 일기
(일기 기록 날짜 없음)
살아가자 또 하나의 명일(明日)을 위하여 살자!
어젯밤 나는 명하(明河)를 보았다. 명하(明河)는 아무 말도 없더라. 나는 말하고 싶었지만 명하(明河)는 아무 말도 없더라. 나는 섭섭하더라 나는 오빠로서 한 일은 없지만 그러나 마음만은 항상(恒常) 떠나지 않는다. 항상(恒常) 네 옆에 앉아 있고, 항상(恒常) 어머니 옆에 누워 있다.
나는 지금(至今) 보잘것없다. 오 년 전(五年前) 집을 떠날 때와 하나도 다름없다. 사회적(社會的) 지위(地位)도 없고 이렇다 할 재산(財産)도 없다.
그러나 덕하(德河)야 ! 나를 미워하지 마라. 내 마음은 항상(恒常) 강(强)하다. 하고자 하는 의지(意志)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꼭 무엇인가 이루어야만 그만둘 의지(意志)는 가지고 있다. 나는 운명(運命)의 인간(人間)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희망(希望)에 넘쳐 있다.
성공의 비결을 알 필요는 없다.
무엇이든지 자기의 맡은 바 임무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길인 것이다.
덕(德)을 설교하는 사람은 많으나 이것을 아는 사람은 적다. 덕(德)을 아는 사람은 있으나, 행(行)하는 사람은 적다. 설교할 수 없어도 아는 것은 설교하는 것보다 훌륭하고, 알지 못할지라도 실행하는 것은 아는 것보다 훌륭하다
설교는 알게 하기 위해서, 아는 것은 실행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설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설교 안 하니만 못하고,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굳은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
"탐낸다는 것은 가능하다"라는 말과 같이 우리가 뜻한 바에 전력을 기울여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때에는 다시 방법을 달리하여 그 목적한 바를 초지일관함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 된다.
학문은 두뇌로서, 일은 팔로서, 몸은 발로서 움직인다.
그러나 크게 성공하려면 이 모든 것을 통괄할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것이 용기이다. 용기 없는 자는 병자이다.
아무리 신체가 건강할지라도 용기가 없으면 그것은 병자와 다름없는 것이다.
생각건대 영웅(英雄)이란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이다. 그러나 범인(凡人)이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바라고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그것으로 족하니라 (로만 로-랑)
무슨 짓을 하던 내 자유(自由)라고 하는 것처럼 큰 과오는 없다. 우리는 사회라고 하는 통일체(統一體)의 일부(一部)이다. 호흡(呼吸)까지도 다른 사람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지 않은가?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는 것과 같이, 잘 보낸 생애는 행복한 죽엄을 가져올 것이다.
사람은 보통(普通) 자기(自己)를 칭찬하고 웃음으로 대(對)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흔히 썩어진 프라이드를 갖고
교만한 태도로 타인(他人)의 허물을 말하기 좋아한다.
겸손한 태도로 타인(他人)의 인격(人格)을 높이는 것이 인간 유일의 교양이다.
진리를 위해서 희생하기까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아버님의 고교 졸업 앨범. 아버님 고향 평안북도가 추운 곳이라 그런지 학교에 빙상부도 있었던 모양이다. 왼쪽 끝 사진 맨 위 우측에서 2번째가 아버님이다. 가운데 사진에는 어르신이 계신데 그 아래에는 '身老心不老' 즉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30대 중후반쯤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그다지 밝은 표정은 아니지만 얼굴에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모습은 따사롭게 느껴진다.
서울 어느 고궁에서 어머님(사진 중앙)과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의 서양인은 어머님 친구분이라 하시는데 어머님도 그녀가 미국인이라는 것만 기억하시고, 그 외에는 누구인지 어떤 관계인지 전혀 기억을 못 하신다.
1950년대 서울의 햇살이 참 보기 좋다.
아버님과 어머님. 20대 후반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아버님께서 두 분 형님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 끝이 제일 큰 형님이시고, 옆에 계신 여성분은 아버님의 형수님이시다.
1962년 사진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어머님과 1957년 결혼하시고 5년 뒤인 37세 때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 두 번째가 아버님.
아버님 형제분은 모두 6형제인데, 이순하(李順河, 1910년 출생), 이근하(李根河,1920년), 이영하(李英河,1923년), 이덕하(李德河,1925년) 등 4분의 형제와 아버님(李德河) 밑으로 여동생 이명하(李明河), 이숙하(李淑河) 두 분이 계신다.
4명의 형제분들은 6.25 전쟁 발발하기 전에 월남하셨는데, 부모님과 여동생분들은 고향에 남아 계셨다 한다. 일기 초반의 기록은 고향에 남아 계신 어머님과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사진 속 네 분 모두 다 이미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