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3월 8일부터 2001년 1월 10일까지
76년간의 시간을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서 살다 떠나신
아버지의 1950년대 20~30대 젊은 시절 일기
(일기 기록 날짜 없음)
내게 말하지 마오 슬픈 곡조로,
人生은 헛된 꿈이라고!
죽은 영혼이라는 건 잠자는 것뿐
만물(萬物)은 외양대로 볼 것 아닐세
인생(人生)은 참되어라! 진지(眞摯)하여라!
무덤이 그의 꼴-이 아닐세
너는 본디 흙이라 흙이 되리라
이 말은 영혼을 말함 아닐세
우리의 가는 곳은 가야 할 곳은
향락(享樂)이 아니로세 비애(悲哀)도 아니로세
각개(各個)의 명일(明日)이 금일(今日)보다도
낫도록 활동(活動)함이 그것이로세
예술(藝術)은 길어라 세월(歲月)은 빨라라
우리의 심장(心臟)은 든든하여도
마치 싸맨 북인 양 무덤 향(向)해서
장식(葬式)의 행진곡(行進曲)을 울리는고나
세상의 넓다 넓은 전장(戰場)터에서
인생(人生)의 거친 노영(露營) 안에서......
인간의 용모는 점점 아름답게 되어 가는 것 같이 생각된다.
그것은 인간 마음의 가치가 점점 숭고하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용모라는 것은 그 용모의 배후에 있는 마음에 따라서 결정된다.
마음속에 고상 우아한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사람의 용모는 자연적으로 우아하여지고, 악한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곧 그 사람의 얼굴은 고상하지 못하게 보인다.
사람이 현명 그리고 선량하면 할수록 더욱 다른 사람의 선을 인정하게 된다.
참된 삶은 하나의 앎에서 앎은 노력에서 빛난다.
고귀한 삶을 배우는 가운데서 구할지니라.
행복을 외부에서 구하는 것은 지혜를 타인의 두뇌에서 구하는 것보다도 더 어리석은 일이다. 참다운 행복은 자신의 마음 가운데에 있다.
태양이 떠 올라도, 눈을 감으면 암야(暗夜)와 다름이 없고, 날씨는 개여 있어도 젖은 옷을 몸에 입고 있으면, 비 오는 날 보다도 기분이 나쁘다.
자기의 결점에 대해서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든지 결점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위대하다고 하는 인물도 결점은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결점을 고쳐서 자기의 장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만이 위인으로 되고 영웅이 되고 또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정열과 순결로서 한 사람의 인간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전 세계도 사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천계(天界)의 사상에 있는 심정은 운행 중인 태양과 같다.
장미꽃 잎의 이슬방울로부터 대양(大洋)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있어서는 빛나는 거울로 될 것이다.
눈앞에서 칭찬하는 사람은 돌아서서 욕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석재(石材)이다.
그것으로서 악마의 상을 조작하거나 성신의 상을 조각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아버님의 고교 졸업앨범. '소풍'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좀 어색해 보이는데, 1940년대 초반 당시에도 학생들이 단체로 명승지에 다니곤 했던 것 같다.
사진 좌측에 안경을 쓰고 계신 분이 아버님인데 특이하게도 옆면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무엇을 응시하시는지 한참 바라보고 계신데, 어찌 보면 '시간여행자'의 모습이 우연히 사진에 찍힌 것 같은 느낌이다.
3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것 같은데, 어딘가 군부대를 방문할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오른쪽 사진의 군인은 군모를 자세히 보면 준장 계급을 달고 있다. 좌측 사진의 우측 끝, 우측 사진의 좌측 끝에 계신 분이 아버님이다.
남녀 3쌍이 함께 어딘가 구경을 가면서 찍은 사진. 우측 끝이 아버님, 우측에서 세 번째가 어머님이다. 저 시대의 복장도 참 운치 있어 보인다.......
사진 뒤편에 꽤 큰 성문이 보이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