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출발 하루 전

자동차로 캠핑하며 돌아다닌 유럽축구 여행기

by 라이터래

2011년, 나는 31살이었다. 만으로. 이만큼 나이먹고 유럽에 축구 구경 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 이런 반응이었다.


"멋지다!(미쳤군)"


그래서 일종의 무마책이 필요했다. 이 축구 여행을 신문에 연재하는 계획이었다. 일이 잘 풀렸다. 아는 분의 소개로 동아일보 주말섹션을 담당하시는 고참 기자분과 미팅을 가졌고 연재 기획서를 보여 드릴 수 있었다.

당초 계획은 원대했다. 유명 구단에 가서 경기를 관람도 하고 우리 나라 선수가 뛰는 경기는 경기가 끝나면 그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까지 하는...그런 아주 몰상식한 초안이었다. 심지어 여행 수단은 자전거였다.

그래도 기획서가 솔깃했는지 기자분이 실제 글솜씨 좀 보자고 하셨다. 가족 간의 사랑을 극단의 위기로 몰아 넣은 '북경 겨울 여행기'를 써서 드렸다. 북경은 추위, 냄새, 매연으로 인해 내게는 가고 싶은 도시 1532위쯤 된다. 이 비난이 난무하는 글로 테스트를 통과하긴 했다. 아마 글이 좋았다기 보다 '이런 미친 놈들이 있네'하는 다분히 news 차원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자분 도움으로 우리는 L모 패션으로부터 캠핑 장비와 의류를 협찬 받았다.

우리은 크게 3부분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위 경로가 첫 번째 파트다. 사실 구글지도에서 더 이상 경로 추가가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세 개의 파트로 나눠봤다. 그런데 나눠놓고 보니 나름 의미가 있다. 파트1이 진정한 의미의 자동차 캠핑 여행이었다. 스위스 필라투스산 이후로 좀 변질된다. 너무 너무 힘들어서.

지도에서 보이듯, 이 유럽축구여행의 첫 번째 장소로 '최고의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솔직히 출발 하루 전날의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래서 일기를 써야하나보다. 제길, 설레였겠지?

아무튼 이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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