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캠핑하며 돌아다닌 유럽축구 여행기
본격적인 캠핑 여행을 하기 전에 베이스캠프로 잡은 곳은 마드리드의 한인만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주인내외가 교회를 가야한다며 우리를 집 밖으로 내몰았다. 이럴 거면 체크인 시간이 왜 있나? 처음 본 우리에게 집을 맡겨두지 못할 것 같으면 누구라도 한 명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가족 모두 신앙이 깊어서인지 모두 교회로 떠났다. 우리도 어딘가로 떠나야 했다. 십계명에 하나 추가하고 싶다. '네 고객을 사랑하라!'
떠밀려 나온 곳이 태양의 광장이다. 사실 뭐 없다. 콜롬버스를 칭송하는 나라라 여기저기 저 사람의 동상이 많은데 우리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차라리 진짜 사람 구경이 하고 싶었다. 늦은 9월, 일요일 태양의 광장은 사람은 없고 태양만 뜨거웠다.
앞으로 무수히 먹게 되는 메뉴지만 이때는 유럽에서의 첫 햄버거라 기대가 컸다. 나름 이쁘게 나오게 한다고 정렬해놓은 모양새 봐라. 케첩이 아주 가지런하다.
한국 사람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유료 오물캡슐. 건조한 황무지 탓에 목이 많이 마르고 들어간 물은 버려야 하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언젠가는 마드리드시가 만들어 놓은 세금순환고리에 걸려들 것만 같다.
여기도 보이는 말타는 동상. 역사와 주인공이 서려 있겠지만, 마드리드에 저런거 너무 많다.
오히려 길거리 예술인들이 더 인상 깊었다. 여러 트릭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아 탄성을 자아낸 예술인들이다. 이 행위를 뭐라 부르는지 궁금하다. 한국식으로는 '그대로 멈춰라' 아닐까. 저러고 있다가 돈을 넣으려고 다가가면 갑자기 '그라시야스'한다. 알고도 놀랄 수 밖에 없다. 한 한국인 아재가 가만히 다가가서 한참을 보더니 '에, 움직이잖아' 그러고 돌아선다. 참 그 관찰력 잘났다.
공원 그늘이 제일 시원했다. 저 때는 풀밭에 드러눕는게 이렇게 그리울 줄 놀랐다. 타국에서의 유유자적한 시간은 마치 인생의 일시정지 바튼을 누른 듯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잔뜩 설정으로 힘준 사진이다. 특히 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