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민박의 구박(마드리드 1일차)

자동차로 캠핑하며 돌아다닌 유럽축구 여행기

by 라이터래

본격적인 캠핑 여행을 하기 전에 베이스캠프로 잡은 곳은 마드리드의 한인만박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주인내외가 교회를 가야한다며 우리를 집 밖으로 내몰았다. 이럴 거면 체크인 시간이 왜 있나? 처음 본 우리에게 집을 맡겨두지 못할 것 같으면 누구라도 한 명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가족 모두 신앙이 깊어서인지 모두 교회로 떠났다. 우리도 어딘가로 떠나야 했다. 십계명에 하나 추가하고 싶다. '네 고객을 사랑하라!'

@Puerta del sol

떠밀려 나온 곳이 태양의 광장이다. 사실 뭐 없다. 콜롬버스를 칭송하는 나라라 여기저기 저 사람의 동상이 많은데 우리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차라리 진짜 사람 구경이 하고 싶었다. 늦은 9월, 일요일 태양의 광장은 사람은 없고 태양만 뜨거웠다.

버거킹은 드물다

앞으로 무수히 먹게 되는 메뉴지만 이때는 유럽에서의 첫 햄버거라 기대가 컸다. 나름 이쁘게 나오게 한다고 정렬해놓은 모양새 봐라. 케첩이 아주 가지런하다.

"마려운 분 들어오세요" 호객행위

한국 사람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유료 오물캡슐. 건조한 황무지 탓에 목이 많이 마르고 들어간 물은 버려야 하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언젠가는 마드리드시가 만들어 놓은 세금순환고리에 걸려들 것만 같다.

@Plaza Mayor

여기도 보이는 말타는 동상. 역사와 주인공이 서려 있겠지만, 마드리드에 저런거 너무 많다.

너그러이 눈감는 걸 눈감아주자

오히려 길거리 예술인들이 더 인상 깊었다. 여러 트릭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아 탄성을 자아낸 예술인들이다. 이 행위를 뭐라 부르는지 궁금하다. 한국식으로는 '그대로 멈춰라' 아닐까. 저러고 있다가 돈을 넣으려고 다가가면 갑자기 '그라시야스'한다. 알고도 놀랄 수 밖에 없다. 한 한국인 아재가 가만히 다가가서 한참을 보더니 '에, 움직이잖아' 그러고 돌아선다. 참 그 관찰력 잘났다.

전혀 유유자적하지 못한 시선처리 및 뱃살처리

공원 그늘이 제일 시원했다. 저 때는 풀밭에 드러눕는게 이렇게 그리울 줄 놀랐다. 타국에서의 유유자적한 시간은 마치 인생의 일시정지 바튼을 누른 듯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잔뜩 설정으로 힘준 사진이다. 특히 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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