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광고를 보며
대한민국 게임 광고의 문제점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인기 연예인을 이용한 어필이나, 무언가 화려한 장면 같은 게임 외적 요소에만 집착하여 정작 홍보하고자 하는 게임의 내적 요소를 잘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회사의 광고·마케팅 담당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기는커녕 이것이 더욱 심해진 것 같다. 특히 최근 공개된 리니지 M의 광고를 보고 난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렇다. 아이템 강화에 실패한 유저가 "으아! 김택진이 XXX!"하고 외치는 옆에 우연히도 NC의 김택진 사장이 있었던 바로 그 광고 말이다. 그런 와중, 다른 나라에서 좋은 게임 광고가 하나 제작되었다. 그 광고에서 홍보하는 게임은 닌텐도의 간판스타 마리오가 등장하는 게임의 최신작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이다.
광고에서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메인 테마곡인 'Jump Up, Super Star!'에 맞춰 화려하고 흥겨운 뮤지컬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도 닌텐도는 자신들이 홍보해야 할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무리 없이 영상에 동화시킨다.
광고 중간중간 닌텐도 스위치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각기 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청년은 집에서 스위치를 독에 접속하고 TV에 연결하여 양손에 조이컨을 들고 모션 조작을 하고 있다. 두 여성은 카페의 야외석에 앉아 조이컨을 나눠가진 다음 둘이서 플레이하고 있으며, 소년은 택시 안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휴대용 게임기처럼 들고 게임을 하고 있다. 짧은 순간임에도 닌텐도 스위치의 매력 포인트를 모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인 '캡처'를 소개하는 부분도 닌텐도 스위치의 매력을 보여주는 부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본 게임에서 마리오는 모자를 씌운 대상에 빙의하는 능력을 얻었다. 이것을 '캡처'라고 한다. 광고에서 마리오는 게임을 하던 청년에게 직접, 그리고 두 여성 근처에 있던 개를 캡처한다. 특히 청년을 캡처하는 장면은 "닌텐도 스위치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플레이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마리오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광고를 보는 이를 게임의 세상 속에 초대하는 연출도 훌륭하다. 뮤지컬이 열리는 곳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무대 중 하나인 '뉴 동크 시티'이다. '뉴 동크 시티 페스티벌' 무대 위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게임 속의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마리오와 댄서들이 함께 춤을 추는 중간중간 배경으로 피치 공주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하려는 쿠파가 뿌린 청첩장 포스터가 붙어 있다. 마리오가 폴대를 캡처한 다음, 그 탄력을 이용해 높이 점프하려는 순간을 잘 보면 게임 내의 의류점인 'crazy cap'의 로고나 또 다른 배경인 '스팀 가든'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리고 마리오가 점프하는 그 앞에는 게임에서 마리오의 주 이동수단인 모자 형태의 비행선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이 광고의 몇 가지 포인트를 보여주었다. 앞에서도 말했듯,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광고는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핵심을 정확히 보여주고, 그러면서도 영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광고를 보는 이들에게는 "닌텐도 스위치를 사세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하세요! 마리오가 되어 모험을 떠나세요!"라는 메시지를 말없이 던진다. 광고의 목적은 짧은 시간 내에 제품의 매력을 알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 만들어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광고는 그 목적을 충실히 이행한다. 이 광고는 닌텐도가 게임이나 게임기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광고·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회사 중 하나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2017.10.25 서문 부분 외부문서 링크 제거, 이미지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