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위에 대해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추우면 껴입으면 되지만 더운 건 답이 없다고.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서 "이게 여름 맞아?"하고 속으로 생각했건만 북태평양 고기압은 내 예상보다도 빨리 이 나라를 점령했다. 당분간 큰 비소식도 없이 쭉 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7월 20일~8월 10일 정도가 더위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면 본격적인 '삼복더위'는 얼마나 더울 지 감도 안 잡힌다. 그때 즈음 스마트폰 날씨 앱을 쳐다보면 아마 40℃ 정도가 찍힐 것 같다.
더위는 체력과 기력을 빼앗는다. 우리같은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소재를 생각해내는 발상력, 문장을 이어가는 구성력도 같이 가져간다. 더위에 지치고, 높아진 불쾌지수에 의해 여유가 없는 마음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들어오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아이디어가 들어와도 평소보다 회전이 느려진 머리는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바꾸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다.
이런 때일 수록 무리는 하지 말아야겠다. 무리하면 더 못 쓸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