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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Jul 04. 2016

여름 감기

1주일 동안 개고생

지난 주는 여름 감기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강사학교를 수료한 기념으로 총평 글을 준비하면서 써야 했지만, 여름 감기가 너무 독하게 걸리고 말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감기 증상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지금의 저의 경우는 한 3일 정도 편도선 염증을 앓다가 낫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편도선 염증이 나아도 3일 동안 증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몸살까지 오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가 텅 비어버리고 몸은 나른하고 기침도 심하게 하고 탁한 콧물까지 나오난, 체감상으로 이렇게 앓아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심한, 그리고 아마도 제대로 걸린 최초의 여름 감기일 겁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렸고, 대략 5일 정도는 가야 낫는 편이었습니다. 비만의 영향 중 하나이지요. 그러다가 2009년부터 운동(헬스클럽)을 시작하면서 살을 빼서 기관지가 강해지고 면역력이 생긴 결과 감기에 걸리는 횟수도 줄었고, 감기로 앓게 되는 날이 3일로 줄었다...... 고 생각합니다. 작년 말에 집에 들여놓은 소형 공기청정기 효과도 있었는지 지난겨울은 드물게 감기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옛날 수준의 아주 심한 감기를, 그것도 여름에 걸려버리다니.


돌아보면 여름이 되면 잠이 드는 시간이 평소에 비해 30분 정도 늦어지는데, 올해 들어 제가 잠이 드는 시간이 11시 30분 정도가 되었고, 거기서 여름철 효과로 취침시간이 더 늦어져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은 피로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하여튼, 지난 한 주 동안 머리가 포맷되는 경험을 해서 복구하는 게 힘이 듭니다. 원래대로라면 강사학교에서 들은 내용을 글로 정리하여 남긴 다음,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아 행동해야 할 시점에 타이밍이 너무 나빴습니다. 하지만, 복구는 해야 하기에 강사학교 총평 글은 계속 노트에 적어가면서 다듬고 있습니다. 이 글은 즉흥적으로 쓰고 있긴 합니다만, 강사학교 총평 글은 중요도가 높은 편이라 일단 한 번은 노트에 악필이지만 글을 써보면서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Pre 브런치 에세이'도 노트에 일단 한 번 적고 컴퓨터로 옮기면서 다듬은 글이지요.


여러분도 감기를 포함한 질병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병 걸리면 글 쓰는 것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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