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의 근원이 된 한 만보기 이야기.
제멋대로 게임 회상기 2부 닌텐도(한번 정도 PS 비타) 편 시작합니다.
2부의 첫 게임은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블랙·화이트(줄여서 BW) 이야기 실컷 해놓고 왜 2부의 첫 게임이 BW가 아니냐 하면, BW 하기 전에 먼저 해서 그렇습니다.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소울실버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타이틀이며, 포켓몬스터 시리즈 최초의 한글 발매 작품인 「포켓몬스터 금·은」의 리메이크 타이틀로 일본 기준으로 2009년 9월 12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한 것은 2012년. 2012년 한 해 동안 포켓몬만 하려고 닌텐도 DS를 구매하고, 포켓몬만 사서 플레이했죠. 2012년 때는 한국에도 닌텐도 DS의 후속 기종인 닌텐도 3DS가 들어왔지만, 당시에는 굳이 3DS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금·은을 해봤었죠. 출처불명의 영문 번역판을 에뮬로요. 하지만, 제가 정품을 사서 플레이한 것은 하트골드가 기점입니다.
지금은 포켓몬을 많이 해봤고, 여러 가지 숨겨진 개념(닌텐도의 게임 철학 중 하나인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는 어렵다.'가 가장 잘 적용된 게임 중 하나가 포켓몬스터 게임입니다.)들도 알게 되면서 포켓몬 게임을 하는 것을 완전히 순수하게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하트골드를 할 때는 아직 그걸 모를 시점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게임하는 게 마냥 좋았습니다. 고르면 가시밭길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는 치코리타를 순전히 그냥 골라서 생고생해가면서 체육관 관장도 깨고 사천왕도 깨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결국 치코리타를 최종 진화시킨 메가니움은 박스에 보관되어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했습니다만.
이 이미지의 작은 다마고치 같은 것의 이름은 포켓워커입니다. DS와 적외선 통신을 하여 포켓몬 한 마리를 포켓워커에 저장하고 데리고 다닐 수 있지요. 아주 작아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고 만보기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포켓몬에 빠지기 시작한 무렵은 2012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구청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던 시절입니다. 건전지 문제로 자주 키고 끄면서 짧은 시간 동안만 하긴 하지만, 걸어 다닐 때나 러닝머신 위에 있을 때 키면서 걸음수(대략 20보당 1w라는 단위로 셉니다.)를 체크하고, 가끔씩 따라오는 포켓몬을 잡아서 본 게임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포켓몬 GO의 플레이 방식의 근원입니다.
포켓워커 자체도 옛날에 존재했던 어떤 기기의 발전형이라고 합니다만, 이 기기의 사용과 놀이 방식은 포켓몬 GO에 더욱 발전된 형태로 계승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깨달은 것이죠. 이후 여러 기술들을 시험하고 융합하여 모바일이라는 그릇에서 완성시킨 것이 포켓몬 GO입니다.
포켓몬스터 하트골드는「포켓몬스터 금·은」의 리메이크 타이틀. 그리고 저는 옛날에 포켓몬스터 금을 위에도 적은 '떳떳하지는 못한 방법'으로 플레이했죠. 아무것도 모르고 막 달리면서 게임오버적 상황도 몇 번 맞이했지만 그 자체로 재미있게 했었던 추억을 최대한으로 자극합니다. 그땐 그랬었지 하면서요. 그때에 비해서 아는 것도 많아지고 여러모로 깔끔해진,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게임을 하는 감각. 지금 생각해도 하트골드를 진정한 포켓몬스터 입문작으로 선택해서 지금 포켓몬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편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