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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Nov 01. 2016

최순실과 게으름

일종의 변명 글

원래대로라면 지난주에 '내 멋대로 게임 회상기'의 8편을 올려야 했습니다만, 내면의 게으름과 함께 나라를 뒤덮은 최순실 파동으로 인해 한 자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미루고 최순실 때문에 의욕에 의문이 더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내 멋대로 게임 회상기'를 어떻게 끝낼지도 정해두었고, 다음 브런치 프로젝트 '편하게 쓰는 나 심원철의 자소서' 구상도 순조롭습니다만, 자꾸자꾸 게으름이 발목을 잡고 있군요.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멋진 구상을 한다고 해도 행동을 하고 표현을 해야만 그것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행동이 이렇게나 느리다니, 저는 아직 글러먹었고 수행 부족입니다. 


게다가 하필 지난주에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나라와 정책의 구석구석을 좀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나마 게으름으로 잃어가던 의욕이 더 짓눌리는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보면서 좌절하고 분노하고 슬퍼합니다. 심지어는 공신으로 유명한 강성태 씨가 이 사건에 엄청난 충격을 먹고 '공부하지 말라'는 말까지 할 정도죠.


내면과 외면의 악재가 만나 발생한 '퍼펙트 스톰' 상태.


2016년 11월 1일의 저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니 편하네요. '내 멋대로 게임 회상기'의 다음 글을 쓸 의욕이 조금씩이지만 다시 생겨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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