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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Jan 11. 2017

글쓰기 사유(2) - 미래가 있다.

글 쓰는 일은 미래의 유망직종이다.

지난 글에서는 어디까지나 내 적성에 맞고 흥미도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서 내가 글을 쓰는 일을 하려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면, 이 글은 외적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터넷 바둑계에서 알파고가 다시 나타났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둑 기사들을 꺾은 수수께끼의 ID의 정체가 바로 알파고라는 사실이 다시 밝혀진 것이다. 2016년,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바로 그 알파고다. 심지어 지난 이세돌과의 대국 때보다 성능이 더욱 올라갔다고 한다. 이 사례처럼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직무를 맡기는 실험도 벌써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수행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이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 흐름 속에서 인간의 직업영역은 어디까지 축소될 것인가? 인간의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에 대하여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단순한 직종일수록 대체율이 높고, 창의성이나 공감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은 대체율이 낮다고 설명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글을 쓰는 일이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사건에 대한 사실을 요약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글을 쓰다 보면 사실과 그 사실로부터 느끼는 감정과 경험, 그리고 깨달음 등 자신의 생각이 융합한다. 사실과 자신의 생각이 융합한 글은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애를 비추어보면서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다. 즉, 공감능력 부분을 만족한다. 때로는 사실을 배제하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 창의성의 중요한 기반인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상상력을 키우면 창의성도 덩달아 올라간다.


나는 글을 쓰는 일이 미래에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임을 믿고 있다. 즉, 미래의 유망 직종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적성에 맞거나 흥미가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고른 것은 아니다. 미래를 걸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오늘도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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