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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Jan 24. 2017

좋은 징조, 마이 닌텐도

닌텐도 모바일 게임 한국 상륙 임박?

2017년 1월 24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포켓몬 GO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구글발 지도 반출이라는 사회적 이슈 발제의 시발점이 되었던 바로 그 게임이다. 한번 광풍이 휘몰아친 뒤의 조금은 늦은 상륙이라 한쪽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포켓몬 GO가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포켓몬 GO 서비스 이후 닌텐도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장을 기록했으니 더더욱 그렇게 보일 것이다. 분명히 포켓몬 GO는 닌텐도의 최고의 IP 중 하나인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실제 제작은 나이언틱이 전담하였다. 닌텐도는 IP를 빌려준 것뿐이다. 닌텐도 측도 공식적으로 포켓몬 GO는 자사가 추진 중인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와는 별개의 사안임을 말하기도 했다.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은 엉뚱하다면 엉뚱한 곳에서 공개되었다. 바로 팀 쿡이 아이폰 7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한 키노트 자리였다. 팀 쿡은 자사의 앱스토어에 대해 설명하던 중, 앱 스토어에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고 말한 뒤, 미야모토 시게루를 자리에 불러 「슈퍼 마리오 런」을 발표하였다. 슈퍼 마리오 런은 2016년 말, iOS 선행 출시로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슈퍼 마리오 런은 그 시기에 한국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았다. 슈퍼 마리오 런은 어째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닌텐도의 인터넷 계정 서비스가 한국에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슈퍼 마리오 런은 닌텐도의 계정 서비스인 '마이 닌텐도'와 연동하여 움직인다. 마이 닌텐도 ID를 등록하여 다른 사람과의 대전을 즐기거나 보상 포인트를 계정에 축적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사실 마이 닌텐도는 2015년 12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를 개시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다른 국가와 동시에 마이 닌텐도 서비스를 시작하여 닌텐도의 각종 스마트폰 앱을 지연 없이 들여오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지 못했던 것은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진입 장벽 문제(아마존 같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터넷 유통 서비스도 한국 서비스를 시도하기 어려울 정도의)도 있지만, 역시 한국닌텐도의 경영 상태 문제도 더욱 크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 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2017년 1월 19일 자로 마이 닌텐도 사이트에서 한글이 출력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 국적으로 가입도 가능하다. 아직 한글을 확인한 단계라 속단은 이르지만, 좋은 징조인 것은 확실하다. 마이 닌텐도 서비스가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오게 될 경우, 슈퍼 마리오 런과 더불어, 향후 서비스 예정인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에도 똑같이 서비스될 기반이 마련된다. 현재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은 슈퍼 마리오 런과 더불어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와 아직 준비 중인「동물의 숲」 게임이 있다. 상대적으로 마니아 층을 타깃으로 하는「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와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동물의 숲」. 닌텐도의 모바일 쌍끌이 전략인 것이다.


닌텐도는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만전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모바일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도 그들의 야심 찬 행보의 타깃이 되어있다.


2017년 2월 1일자로 한국 앱스토어에서「슈퍼 마리오 런」이 런칭되었다. 그와 함께 마이 닌텐도 서비스도 공식적으로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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