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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Feb 28. 2017

"목표를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반이란 무엇인가?

내가 가족들에게 브런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였더니, 브런치는 취미 이상의 활동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다른 일 하면서 취미로 브런치 계속하기'가 실현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이 20~40대 직장인 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일을 하고 나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하였다. '집에서도 쉴 틈이 없다.'는 말에는 52%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는 말에는 77%가 동의하였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육체적·정신적 소모가 극심하다는 뜻이다. 야근이 일상화된 업무 외에도 상사나 동료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회식 등으로 인한 신체적 리듬 붕괴, 업무 이후에도 지속되는 이른바 '카톡 독촉' 등이 직장인들의 피로를 늘리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가족이나 개인의 발전에까지 신경 쓰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덤으로 나는 인간관계에 많이 미숙하고, 쉽게 상처받는 성격이라 '남들이 5 소모할 것을 50 소모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직장에서 업무나 인간관계 등 나에게 닥쳐오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3시간 정도 하는 운동에다가 자기계발 성격이 강한 취미이고, 미래에 대한 포석인 브런치에 지금과 동등, 아니, 그 이상의 퀄리티의 글을 꾸준히 올린다는 것은 아마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그림자 분신술이라도 익히지 않는 이상 가히 불가능에 가깝다 하겠다. 게다가 그런 시도는 이미 여러 번이나 실패했다.


나는 브런치 활동에 대해 가족들이 한 조언을 "목표를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는 큰 측면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 기반이라는 것이 단순히 금전적 기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반이 가지는 금전적인 면을 아주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것보다는 정서적, 실력적인 면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가, 신체 단련을 지속할 수 있는가,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가능한가, 여러 분야의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가,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가 등 나의 내공 향상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기반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런 기반을 찾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을 만일 찾았다고 해도 내가 그 기반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사람인가에 대한 문제도.


이전 글을 쓰면서 생긴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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