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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Feb 13. 2017

업, 業, UP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오르기 위하여

목표 초과 달성이다. 「포켓몬, 전략의 적중」 글이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가더니 총조회수가 5자리를 넘어 6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SNS가 가진 전파 능력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일전 다음 모바일 페이지 메인에서 발견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다. 나는 상당히 고무되었다.


확실히 브런치에 가입하고, 작가 신청이 통과되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 나의 실력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과도기를 거쳐 그럴듯하게 칼럼을 쓰는 게 가능해졌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나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글쓰기 실력은 늘었지만, 대외적인 나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축구경기장에서 축구용품 파는 알바를 간간히 하는 날백수다. 부모님께 빌붙어있는 캥거루족이다. 친구 한 명 없는 외톨이다. 지금 상태에서 글쓰기 실력이 는다고 해도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한계는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 


그렇다고 평범한 회사를 다니면서 자투리로 글쓰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할 수 없었다는 말이 내게는 더 자연스럽다. 그 시도는 두 번이나 실패했다. 2014년 4월에 핸드폰 유통회사에서 한 번, 2015년 9월에 보험설계사 준비하면서 또 한 번. 나의 자아는 두 개로 쪼개지지 않았다. 다른 일을 하면서 글 실력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불가능했다. 사회성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작은 말에도 큰 상처를 받고, 인맥도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취업보다는 1인 기업 같은 극소 자본 창업에 더 기울어있었다. 혼자 해버리면 '두려운' 조직생활로 인한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지금의 브런치 활동과 회사에서의 일을 통합, 혹은 연결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회사에서의 활동으로 나의 실력이 더 상승하고, 상승한 실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며, 그것이 더욱 큰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축. 이것을 만족하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가 내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의 새로운, 그리고 진정한 구직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의 평생의 업(業)인 '글'을 위해 나를 레벨 업(UP)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내 새로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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