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족함부터 먼저 바라보자
나는 조금 전까지 이런 글을 쓰고 있었다.
부제 : 어디서 그곳에 관한 정보를 얻을 것인가?
잠시 이전 글의 서문을 다시 쓰겠다.
"목표를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 이전 글을 쓰면서 이 사실을 마음에 새긴 나는 그 '기반'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예전처럼 잡코리아나 사람인, 인크루트, 워크넷 같은 구인구직정보 사이트를 이용할 것인가?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를 신용할 수 있는가?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새롭게 자신을 정립한 나의 기반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고민들이 새로 생겨나면서 나는 구인구직정보 사이트에 손이 가지 않고 있었다.
지난번에는 이 문제에 대해 쓰려다가 「제3의 직장」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하려던 것이 잠시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 유효하다. 내가 제3섹터나 비영리 경제권에서의 직장에 대해 인식했다고 해도 내가 얻은 것은 개념이나 그 가능성 정도이다.
위에 써놓은 이전 글의 서문처럼, 나는 아직 잘 알려진 구인구직정보 사이트에 다시금 들어갈 자신이 없다. 그런 곳에서 사용되는 이른바 '공통 이력서와 자소서'는 여전히 내겐 벅차다. 이력서에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을수록, 자소서가 정확히 규격 되어있을수록,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구심만 가득한 이력서와 자소서가 만들어지고 만다. 그 규격으로는 나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그리고「제3의 직장」을 읽게 되면서 생긴 또 하나의 문제. 바로 제3섹터나 비영리 경제권 같은 대안에 실제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터널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직 모른다. 주변에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나는 인맥 자체가 매우 좁고 고립되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주변까지 들어가기가 어렵다.
여기까지 쓰다가 글이 막혀서 잠시 바깥바람을 쐬었다. 그러면서 지금 쓰려하는 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이 글로 나의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감추고 변명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들었을 때, 쓰고 있던 글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게 되었다. 결국은 내가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 용기가 아직 부족한 것이다. 지금까지 브런치로 쌓아 올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 아무리 정보나 인맥의 부족을 탓한다고 해도 결국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남 탓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도도 하기 전에 환경 탓을 하면 안 된다. 결론은
이렇게 글을 쓰면 안 된다.
하지만, 실패한 글이라고 해서 묻어두는 것보다는 작은 실패를 밝혀보는 것도 글쓰기 실력의 성장과 자기소개의 한 방법이라 생각해서 쓰려다 그만둔 글을 붙여보았다. 어쩌다 보니 글 하나 안에 붙은 글만 3개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 운명은 나에게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