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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Mar 30. 2017

삼성 Dex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갤럭시 S8은 작년 하반기에 벌어진 갤럭시 노트 7의 배터리 폭발 이슈에 의한 단종 이후, 삼성전자의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하는 말 그대로 '전략 스마트폰'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모든 역량을 갤럭시 S8의 개발에 집중하였고, 공개 시기도 평년보다 1개월 밀어가면서 철저히 준비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3월 30일, 베일을 벗은 갤럭시 S8은 최고의 성능과 여러 가지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삼성전자의 부활을 선언할 기세다.


그중에서도 나는 갤럭시 S8 시리즈와 호환 가능한 도킹 스테이션인 '삼성 Dex'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Dex는 갤럭시 S8 시리즈와 도킹한 이후,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추가로 연결하는 것으로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을 구현한다. 스마트폰을 컴퓨터 본체로 바꾸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과거 모토로라에서 아트릭스라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하려 했지만, 너무 비싼 독의 가격과 충분치 못했던 성능 등으로 인해 화제가 되지 못하고 묻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스마트폰의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앱 생태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자, 삼성에서 새로이 시도하게 된 것이다. 


삼성 Dex는 스마트폰의 생산성을 크게 강화시켜준다. 예를 들면, 지금 나는 이 글을 노트북에 모니터를 연결하여 브라우저를 통해 브런치 웹 상에서 작성하고 있다. 이것을 갤럭시 S8과 삼성 Dex로 대체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고 폰에 설치한 브런치 앱에 직접 접속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여행기 같은 것을 작성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클라우드 저장장치를 거치지 않고 글 사이사이에 사진을 간편하게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웹 브라우징이나 인터넷 쇼핑 등도 모바일 친화적이 된 환경 하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가 갖춰진 환경 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Dex 도킹 스테이션 자체는 꽤 가벼워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모니터, 그리고 필요할 경우 유선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 필요해진다. 그러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비해서는 신속성은 떨어진다. 내가 태블릿 PC 구입을 고민하는 이유도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Dex의 생태계 구축도 관건이다. 삼성은 Dex를 위해 안드로이드의 기본 앱은 물론, MS와 한컴 오피스 앱, 심지어는 게임인 리니지 2 레볼루션도 최적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앱 개발사들이 Dex 환경을 위해 별도의 최적화를 해줄지는 의문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의 기기가 되었고, 앱 생태계도 잘 구축되어 있다. 그럼에도 일상적인 환경에서 아직 PC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는 상태이다. 이전 아트릭스가 스마트폰의 PC 대체에 도전했지만, 그 실패는 기록되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S8이 오랜만에 두 번째 도전자로 나섰다. 과연 갤럭시 S8은 어디까지 PC의 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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